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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나름 인간사회의 합리적 관계정립을 시도하려고 노력하였다. 고려가요는 남녀 사이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조선유교는 그 논리구조상 남녀상열지사까지 포용할 순 없었으며, 원초적 욕망을 천대하는 그 오만은 기실 한방에 훅 갈 수 있는 약점을 지닐 수 밖에 없었다. 그 미천한 욕망들의 표현력이래 봐야 대명천지 남북분단시대 만각처사의 표현력 발가락 말미에도 못 미칠 형편없는 수준이었음에도.
쌍화점(雙花店, 만두집)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가니 몽고사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가니 그절주지 내 손목을 쥐더이다
우물가에 물을 길러 가니 우물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술도가에 술을 사러 가니 술집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만두집 삼장사 우물가 술도가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만 새끼 광대 상좌 두레박 시궁박아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난잡 없어라
백지영 - 약속
대한민국 가수 백지영은 지난 6월 2일 배우 정석원과 결혼하였다. 당시 백지영은 임신 4개월이었다고 전해지며, 신혼여행을 미룰 정도로 태아에 대한 조심성을 내보였었다. 그 뱃속아이는 우여곡절 유산케 되는 바, 이후 인터넷 댓글러들의 악성 댓글에 백지영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들과 전쟁을 선포하게 됐다.
백지영 소속사 관계자는 " 백지영 씨가 일부러 아이를 죽였다는 등의 사진과 댓글 내용에 충격을 받아서 고소하게 됐다" 고 밝히고 있다. 제 2, 제 3의 피해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고자 하는 목적도 덧붙였다.
댓글이란 것들이 "일부러 아이를 죽였다" "애한테 미안하다면 조용히 죽어라" "백지영 ××× 담배나 펴 대고 ××××× 그 꼴 나지" 등, 임신유산 여성에 대해 결코 입에 담아선 안되는 수치스럽고 저질스런 행태 그 자체였다.
위의 동영상은 김범수의 노래 <약속>을, 백지영이 [나는 가수다]에서 부르는 장면이다. 이 노래 가사와 유사한 고려가요가 있었다. 우리에겐 현대적으로도 어느 정도 친숙하다. 우리와 남녀상열지사 문화이불을 같이 덮고 잔지 꽤 된지라 미운정고운정 다 든 미국, 그 나라의 어떤 처자 노래 중에도 이 가사가 포개진다면 믿겠는가. 신기했던 건 백지영 노래를 들을라치면 항상 이 가수가 겹치더라는 것.
가시리
전선줄 만큼이나 전철 노선만큼이나 카톡이든 페이스북이든 그 친구들 끈처럼 만큼이나 얼키고 설킨 세상이라, 그 표현들은 복잡해지고 다르게 보일지 모른다. 우리에게 남녀상열의 영향을 아니 미치지 못했을 미국, 그 가요 중 다시 읊어 보자.
하늘가시
하늘만 쳐다 보며 하염없이 우나이다
만날 수 없음에 눈물 끝까지 바라볼 뿐
내 모든 것을 앗은 그대
내 모든 것을 멈춘 그대
깨어진 유리잔처럼
찢겨진 종잇장처럼
눈물 속에 홀로 남겨 두었나이다
하늘 가까이 울부짓나이다
헤나지 못할 곳 울부짓나이다
새벽 안개처럼 떠난 그대
산산조각난 마음 밟고
하늘가 하늘가 달리는
내 슬픔 보이오
그 하늘가
구름만 서 있을 뿐이오
백지영 - 공주의 남자
흉물스럽게 산하를 휘저으며 다니는 송전탑처럼, 이주 실향민의 눈물을 모아 낙차전기를 개발하곤 하는 댐처럼, 러시안룰렛 돌려막기로 가동해야만 하는 핵발전소처럼, 향토민의 순결은 골방에 마냥 갇혀 지낼 순 없게 됐다. 소위 연에인들을 대하는 바램도 진즉부터 고쳐먹어야 될 지경이다. 하물며. 대한민국 드라마,영화가 왕자와 거지류의 해프닝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고, 대중가요,클래식이라는 것이 꼭두각시 노는 꼴 너머로 고작 그 철사줄 움직이는 것이나마 재밋거리로 전락한 지도 오래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영토를 부여하고 에헴거리지만, 내 일찌기 그런 꼴들이 온전한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들 대중가수 중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때부터 아직까지 이 뜻모를 황량에 처한 대지에서, 우리를 웃음지게 하며 때론 쉬게 해 준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 돌림노래의 다음 차레는 내가 될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옷소매를 고쳐 잡고 싶다. 음색은 달라도 우린 같은 노래를 계속 부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나 유에스에이나 고려나.
조동진 - 음악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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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