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에서 내가 많이 밀리더라. 한참을 논쟁하다가 시대상황을 말하려다 보니 의도치 않게 내가 ** 학번이란 걸 언급하게 되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상대방이 깜짝 놀라며 갑자기 존댓말을 하기 시작하더라. 토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흐지부지 거리다가 어느순간 안녕하며 나가버렸다.
내 학번을 언급하기전에 그친구는 "이런 쓸데없는건 일기장에나 올리시지?" 라던가 " 이거 뭐 대화가 안되는구먼" 이라든가 중간중간 비아냥도 섞으면서 토론을 했는데 나이가 밝혀지는 순간 도망치듯 가버린거다.
그런거다. 자유로운 게시판에서 비아냥 빼고, 예의 차리고,욕 빼고, 필체 안틀리고 정성을 들여 토론하라면 그 누가 토론하려 하겠는가? 그래서 사이버가 좋은거 아닌가. 얼굴보고 상대방 나이 알고 상대방 직업 알고나서 토론하려면 제대로 안되는거다. 특히 울나라처럼 동방예의지국을 강조하는 나라에선.
난 너무 부끄러웠다. 우선은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에게 논리에 밀릴 정도로 지식이 부족함에 부끄러웠고 둘째는 괜히 나이를 언급해서 밀리는 토론을 나이로 만회하려는걸로 오해받은거 같아서였다.
내가 유난히 싫어하는 속담이 있다.
"똥물에도 파도가 있다."(하도 이말만 사용해서 원래 속담은 잊어버렸다.)
별것도 아니면서 나이 따지고 체면따지고 예의 따지는 유교문화에 쩔어있는게 우리네 현실이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중 하나라고 평소에 생각해 왔다. 나는.
참고로 나는 한산 이씨 양경궁파 29대손이다. (어릴때 부터 할아버지로 부터 지겹게 들어와서 아직까지도 뇌에 저장되어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