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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 6대 왕인 단종. 계유정란을 일으킨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봉된 후, 열 두살 어린 나이로 강원도 영월 땅 청령포로 귀양가던 중에 그 유배행렬이 지금의 하남시 '배알미동'을 지나가게 된다.
당시 인근의 백성들은 귀양 가는 단종의 행렬을 배웅코자 했으나 호위군졸들이 제지함은 당연했을 터. 그리하여 백성들은 행렬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 뒷모습을 보며 눈물로 배알했고, 이런 연유로 이름지어진 곳이 지금의 '배알미리(拜謁尾里)다.
현재 팔당댐 좌안의 마을이다. 보이는 것은 팔당댐의 전경이다. 전경의 바로 앞 부분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이고, 저 멀리 보이는 건너편이 바로 하남시 배알미동이다.
이때, 단종을 청룡포까지 인솔한 최고책임자가 바로 의금부도사 왕방연((王邦衍)이었다. 왕방연이 단종을 청룡포에 유배시키고 돌아 오는 길. 비록 폐위된 왕이지만 단종은 바로 몇 날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직접 모셨던 상왕이다.
의금부도사는 왕의 직속기관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대통령 직속기관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 하에 금부도사 왕방연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형언할 수 없는 황망지심이 '청구영언' 등에 수록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해 고은 님 여희옵고
내 마암 둘 대 업셔 냇가의 안자시니
져물도 내안갓하여 우러 밤길 녜놋다.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시조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나, 현실 속의 왕방연은 그야말로 참담했을 것이다.
추상같은 수양대군의 핏발선 칼날과 눈에 밢히는 나이 어린 상왕의 애처로운 모습. 그 찢어지는 가슴을 어느 누가 혜량할 수 있으리오. 더구나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열 두살 어린 왕.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 하염없이 흐르는 물만 쳐다 보고 있었을게다. 그랬을게다.
나 어린 왕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유배행렬의 뒤를 보고 절을 했던 백성들의 심정이나 어찌할 수 없었던 왕방연의 애끓는 심정에 비한다면 나의 비견이 너무 과한 것일까. 진즉부터 많은 생각을 해 왔지만, 나도 이제는 눈물을 거두고 냇가에서 일어설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너무 많이 앉아 있었다.
어찌 보면 앉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자리였다. 기실은 이 정도는 알고 출발하긴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든 앉아서는 안될 자리였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잠시나마 피아를 막론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한나라당 알바를 제외하고는 우리 가는 길이 다 같은 길이 아니겠는가! 단지 방법이 다를 뿐 ....
냇가에 앉아 있는 동안 바람도 벗이었고 산야도 벗이었고 슬픈 마음 또한 벗이었다. 하지만 왕방연이 그랬듯 나 또한 영원히 냇가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제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내 눈 앞에 현실은 창자를 가르듯 비통할지라도 죽지 않을 바에야 헤쳐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생각이 같던 다르던 여기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내 인생의 귀중한 인연일 수 밖에 없다. 비록 악의적이라도 나에게는 타산지석의 훈으로 남을 것이라 본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 자유게시판 만큼은 상당기간 동안 휴면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심히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 불편한 마음을 무단 예측하거나 일률적으로 단정짓지 않았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짐작하지 못하는 나만의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표면에 드러낸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본질은 다른 데 있다. 우리 모두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자. 생명은 본질적으로 유한하고 그 안에서 마저 기한이 없다. 하늘은 하시라도 우리의 생활이 불성실할 때는 <기한의 이익 상실 조항>을 들어 정해진 생명의 계약기간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야말로 <갑>측의 일방적 권한행사다. 여기에 <을>은 대항할 수 없다. 이 조항에는 어느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다. 모두 건승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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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