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글로 썼으면 비밀글로 화답할 일이지. 동네방네 소문내고 그럼 못쓴다. 비밀글로 내가 전화번호에 핫트라도 찍었으면 어떡할라구 그러냐.’
그니깐 니 댓글은, 비밀글인데 답신은 안 비밀글, 요걸 훈계질 한 게 아니라, 실은 내 대화태도를 훈계질 한 거란 말이네? 졸라도 지 댓글의 숨은 의미에 대해 졸라 기막히고 독창적인 해석본을 들이밀면서 자긴 졸라 착하게 사과한 사람, 나는 사과 개무시하고 물어뜯은 사람 만들더니, 너도 참 행간의 의미 쩐다. 여긴 개떡같이 써놔도 이심전심으로 통하나보지? 니 그 아리송한 행간의 의미를 몰라준다고 <대통령못해먹겠다> 기사를 끌고 들어와서 너는 노짱, 나는 조중동. 요렇게 동급으로 놓는데, 풉이다 풉~ 니 댓글 두 줄에 잘라먹을 앞뒤 정황이 있긴 어딨냐? 이심전심 스킬 전수받으면 샤샤샥 나타나냐?
비밀글엔 비밀글 어쩌고 해놓고 이제와선 태도 운운하면서 ‘댓글로 대화를 단한번이라도!!!’ 그래서 댓글 달았음 관대한 마음으로 봐주려고 했냐? 아이고 고맙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온 게 뭐 어떤데? 지금 무슨 사단이라도 났냐? 글고, 여기까지 흘러온 ‘여기’가 어딘데? 설마, 니가 참다못해 댓글로 반박한 지금 상황이 ‘여기’ 인거냐? 그래놓고 잘해보란다. 거 참 아이고 무서버라 해골바가지다?
비밀글엔 비밀글. 아니면 댓글로 대화. 요건 니 바람직한 대화태도 매뉴얼로 고이고이 간직하면서 이쁜대화 많이 해라. 대화하고 싶은 놈 있으면 알아서 대화한다. 아, 남의 대화태도에 훈장질 집어치우고. 씨바 훈장질이 대풍년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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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