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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려야 하는가에 대하여 하루 종일 고민했습니다. 그 이유는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종당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원 서로 간에 공격용이 아닌 공유하는 끈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입니다. 해서 .... 어제의 논쟁과는 감정적으로 연관짓지 마시고 차분히 한번 저의 글을 보아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저 또한 감정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차분한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청년기에 우연하게 기독교에 입문했습니다. 24살 때인가 싶네요. 그러다 보니 저의 집안에는 크리스찬이 저의 가족 뿐입니다. 집안의 정서는 전통적인 불교 색채입니다. 특히, 어머님은 특별한 사정에 의하여 평생 절에만 다니시다가 소천하셨구요.
그리고는 조금 지나 직장에 입사하자 마자 춘천으로 발령받아서 가까운 시골 교회를 조금 다녔는데, 그 목사님께서 제가 개인적으로 보던 신구교 합동(구약 쪽으로는 문익환 목사님이 참여) 으로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보시더니 깜짝 놀래면서 이것은 이단이나 보는 거라며 말리길래, 이 목사님 아니구나 판단을 하고는 저 스스로 춘천시내에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한국신학대학/현재는 한신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오기 전까지 한 교회에서만 20년 이상을 봉사하며 지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교회')는 소위 근본주의/보수주의에서 신학논쟁을 하다가 파직 당한 장공 김재준 교수/목사님을 비롯한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장로님들이 당시 '한국신학대학'을 설립하면서 별도분리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교단에서는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자부합니다. 우리 아이들마저 그렇습니다.
기장교회는 70-80년대 한국의 각종 사회문제에 깊숙히 간여했습니다. 도시산업선교회/통일문제/환경문제/여성문제/소외계층 등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에서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할 만한 목사님과 인물로서는 강원룡목사님(크리스찬아카데미)/문익환목사님(문성근의 아버지. 윤동주의 어릴 적 친구)/문동환목사님(문익환의 동생)/장준하 선생님(한국신학대학 출신.나중에 천주교로 개종)/함석헌 선생님(나중에 퀘이커로 개종)/홍근수목사님(향린교회)/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은 보수계통의 연합체이고 이와는 달리 진보계층의 연합체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소속의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입니다. 이 KNCC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교단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섬기는 기장교회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왜 기존의 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에서 기장교회가 분리되어 나갔는가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서(바이블/그냥 책이라는 의미)는 여러가지 인간사의 잡다한 불미스러운 일까지도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드러내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는것이죠. 그런데 보수신학/신앙쪽에서는 성서의 모든 글은 하나님이 계시한 것이라서 일점무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성경무오설).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신앙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입장에서 고등비판을 가하는 거죠. 즉, 역사문화적비판/사회적비판/언어적 비판 등등을 통하여 본래 하나님이 전달코자 하는 핵심 매세지를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들 들면, 신약성서는 27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기 책을 쓴 기자가 다릅니다. 같은 경우도 물론 많지요(바울서신 이라든지 ...) 즉, 마태(마태오)는 세리출신입니다. 누가(루까오)는 의사출신입니다. 그렇다면 각기 자기계급의 언어와 시각으로 성서를 기술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누가복음에는 기적의 기록이 유난히 많습니다. 의사의 눈으로 보고 쓴거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고등비판에서는 이러한 성서기자들의 성분을 벗겨냅니다. 즉, 본래적 의미의 예수님 복음선포(kerugma 케류그마)를 찾는 작업인 것이죠. 여기에다 덧붙여 예수님이 쓰신 언어는 그 당시 아람어라는 지방어입니다. 현재 이 언어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런고로, 예수님의 본래적 복음선포를 찾는 작업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함에도 보수쪽에서는 무오하다고 보고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입장입니다.
얘기가 조금 길어졌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끝맺음하겠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케류그마입니다. 즉, 본질적인 말씀입니다. 이것을 정면으로 욕설로 대한다는 것은 아무리 진심과는 상관없는 반어적 표현이라고 해도 바로 예수님을 정면으로 모욕을 주는 행위입니다. 근본주의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길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러나 재차 말씀드려서 논쟁의 확산으로 번지는 것은 절대 원치 않습니다. 또한, 이것을 여러분에게 가르키려고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근본주의와 욕설은 전혀 별개다라고 확신하기에 어제 제가 감히 신앙적 훈계질을 한 부분에 대한 해명이기도 합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 라고 일갈하셨고, 또한 겉과 속이 다른 바리새파(그 당시 근본주의) 사람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고 욕설을 했습니다.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게시판이 성전에서 장사를 하거나 회칠한 무덤은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손 치더라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제목에서만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단순한 언어이입의 문제를 떠나서 신앙적으로도 위배된다는 것입니다.
부연드리자면, 어제 저는 당초 나이들 들먹이며 댓글을 단게 아닙니다. 저도 모르게 신앙적인 관점에서 말씀을 드린겁니다. 사장이니 이런거가 아니라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사장이니만큼 사장이라는 자리는 전파되는 영향력이 크므로 적어도 신앙적 품위를 지켜주시라는 의도입니다.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라면 제가 그렇게 할리가 없습니다. 또한, 크게 문제시 되지 않는 평범한 회원이었더라면 댓글을 안달고 넘어갔을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회원님들께서 왜 개독타령이냐고 야단쳐주기를 바랬는데 정작 그 이야기는 한 분도 언급한 분이 안계셨고 오히려 다른 데에만 관점을 두고 댓글논쟁을 하더군요. 만약 개독타령하지 마라고 지적하셨다면 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하려고 했습니다. 어제의 모든 것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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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에 ... 같은 맥락에서
'니 부모님에게 대하여도' ... 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아래 댓글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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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다시피, 크리스찬 입장에서는 부모님도 아주 중요한 분들이지만 ... 더 상위의 개념으로 하나님이 자리합니다. 비신자된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모님이 더 중요하신 분인 것 또한 당연하구요 .... 이 점에서 니 부모님이라는 표현이 나왔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사장이라는 말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니까 조심하자는 의미이구요. 더 이상 더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위에 내용을 불특정다수인에게 설파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종교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 또한다수이고 말씀드렸듯 부모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또한 다수시니까요.
저는 같은 신앙인 입장에서 표현했습니다. 다만, 말씀드렸듯 이에 대한 비난은 각오하고 있었구요. 또한 이 생각을 여러 회원님들에게 강요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단지 저러한 사유로 그렇게 표현햇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충격이라고 하시니 ... 적어도 비하성 용어의 의도는 아니었음을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서 장황설을 늘어놓았습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AutoSourcing.setString(16986 ,"박봉팔닷컴", "꼬마딜러", "http://www.parkbongpal.com/bbs/board.php?bo_table=B11&wr_id=16834#c_16986");
</scRIPT>
거듭 이 글이 악의적인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추가합니다 20:13>
쓰고 보니 저의 변명과 합리화로 비춰질 수 있을거 같네요.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어제 저로 인해서 마음이 불편하신 회원님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더불어 눈팅냥님에 대하여도
도에 지나친 언어와 과한 글을 올린 점 사과드립니다.
허락하신다면 마리앙뜨와네뜨의 글은 삭제토록하고요.
보존을 원하신다면 그대로 두겠습니다.
저 또한 비난은 받아야 하니까요.
회원여러분, 거듭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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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