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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적 거래와 일반적 거래에 대한 혼동
첫 글에 빵둘님께서 <거래의 8요소?> 라고 의아스럽게 댓글을 다셨는데, 저의 글쓰기에만 몰두하다보니 빵둘님의 진카 의문사항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지나친거 같습니다. 거래의 8요소에 대한 원리설명에만 진력을 다하고 정작 거래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설명을 안드렸으니 말입니다. 하루 지나서 혹여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없나 하고 다시 본들과 댓글들을 살피다보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부랴부랴 글을 씁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의 아둔함과 편협함을 사과드립니다.
거래라고 하니 ... 다들 일반적인 거래를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회계학적 거래는 일반적인 거래와는 사뭇 다릅니다. 중간에 반드시 화폐적 가치가 끼어듭니다. 즉, 일반적 거래와 달리 회계학적 거래는 재산의 증감변동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이 말은 화폐로 계량하여 1원 이상의 증감변동이 있어야만 회계학적 거래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거래는 당장에 돈이 오가지 않아도 상대방과 어떤 사업적 소통을 하면 거래한다고 말을 하는 그런 거래입니다. 또한 일반적 거래는 내가 아닌 상대방을 염두한 말이지만, 회계학적 거래는 상대방에 의해서든 아니면 사업주체 내부적으로 일어난 것이든 이유를 불문하고 <사업주체에 재산상 화폐적 가치의 증감변동이 일어나면 무조건 거래에 해당>합니다.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생겨난 언어의 외연확장 내지는 흠결입니다.
같은 사례로 ... 법률학/특히 사적자치를 근간으로 하는 사법학중 민법학에 <법률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률효과는 <의사표시>를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합니다. 즉, 하나 이상의 의사표시가 있어야 법률행위가 성립합니다. 하기에, 의사표시와 법률행위를 모르고서는 민법학 공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저 법적인 것들은 모두 법률행위라고 말하잖아요. 회계학적 거래의 개념도 이와 같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 철학에서 <모순>이라는 말도 유사사례에 해당하리라 봅니다. 즉, 철학적 모순은 <대립물의 통일>을 말하는데 ... 예를 들어, 포물선 운동을 하는 공은 정지와 나아감의 두가지 면(대립과 의존)을 가지고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모순은 가장 좋은 창과 가장 좋은 방패로서의 상호 성립할 수 없는 대립적 의미로만 쓰잖아요? ^-^ 이 또한 같은 사례에 해당합니다.
<분개의 8요소>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사견입니다만 ... 애초에 거래의 8요소라기보다는 부기의 8요소 혹은 회계의 8요소라고 했다면 입문자들이 헷갈리지 않으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당시에 학자들이 이것을 감안안하셨을리 엄겠지요. 말하자면, 부기의 8요소 또는 회계의 8요소라고 하면 헷갈리지 않을 수는 있으나 부기 혹은 회계가 마치 이 8요소로 다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기에 그리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런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렇다면 왜 <분개의 8요소>라고 하지 않았는지 ... 아직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참고/분개는 거래의 8요소의 조합입니다. 거래의 8요소가 각각 차변과 대변에서 대차평균의 원리에 의해 균형을 잡으면서 정해진 계정과목으로 나누어 자리잡는 것을 분개(分介)라고 합니다.
ex) 길동이가 슈퍼용으로 수박 100통을 @12,000에 현금으로 사다.
--- 거래의 8요소 ----
(차변) 자산의 증가 1,200,000 (대변) 자산의 감소 1,200,000
--- 계정과목으로 분개 ---
(차변) 상품 1,200,000 (대변) 현금 1,200,000
회계학적 거래는 재산의 증감변동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여하튼 거듭거듭 말씀드리지만, 회계학적 거래는 1원 이상의 화폐적 재산증감이 있어야만 거래에 해당합니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1원 이상의 화폐적 재산증감이 있으면 무조건 거래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아무리 중대한 거래라도 당장에 화폐단위로 1원이상의 재산증감이 없다면 회계학적 거래가 아닙니다. 통상적인 의미의 거래에 해당할 뿐입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가지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 창고에 불이 났다.
거래에 해당합니다. 자산이 감소했으니까요.
2. 내일 아버님이 사업자금 1억을 주기로 했다.
거래가 아닙니다. 아직은 재산에 증감변동이 없습니다.
3. 자동차를 사자마자 값이 내렸다.
거래에 해당합니다. 재산가치가 변동했으니까요(감가상각)
4. 슈퍼에 저장해 놓은 수박이 썩었다.
거래에 해당합니다. 재고상품이 감모손실을 당했으니까요(재고자산감모손)
5. 슈퍼에 사들여놓은 물품이 절반으로 폭락했다.
거래에 해당합니다. 재고상품이 평가손실을 당했으니까요(재고자산평가손)
.......... 등등 .......
덧글)
다음에는 거래의 8요소에 대한 사례를 복습겸 총정리편으로 올리려 합니다. 거래의 8요소를 정복한다는 것은 회계학 기초를 보다 튼튼히 함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신다면 회계학의 여행은 순풍에 돛을 다는 격이 될 것입니다. 회계학에 입문해서 가장 어려운 초기난관이 회계학적 거래에 대한 개념파악과 이해입니다. 그리고 이 8요소가 차변과 대변으로 이루어지는 조합 즉, 분개(分介)가 곧 회계의 모든 것임을 알게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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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