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 인지 오늘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되더라갑자기 니덜의 성향에 대해서 분석하게 되더라고
니들 스스로 생각할 때 사회에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아니라고?
그래 그래 그럼 그냥 내 생각이라고 접어두자
그런데 남을 비판할 때 사용되는 자신의 주관 이랄까 정체성 모 이딴거
가끔이라도 들여다보냐
자신이 표현하는 의견이나 생각이 편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하고 살지
다들 나름대로는 자신이 공정하고 정의롭고 상식에 준하는 의견을 제시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냐는 말이야
나의 경우를 뒤돌아 보면 나의 정체성이 굳어진 십대 중반 이후에
의식의 전환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
언젠가 유장관의 책을 읽다가 그가 랑케의 역사관을 버리고 카의 역사관으로
옮겨가는 대목을 읽다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꼈었지
나는 그게 얼마만큼 어려운 일 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
이런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말이지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살아오면서 진화된 과정을 의식의 전환 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대부분 환경의 변화를 수용한 처세의 변형이 아닐까 해
근본적인 생각이나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런 면에서 나는 나이나 연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
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민첩한 사고방식을 부러워하는 편이지
내가 젊은 사람들과 다툼이 있다면 그건 내가 그들 나이에 형성된 의식으로
그들과 대항 하는 것 이라는 생각 이거든
내가 그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게 실패의 아픈 상처뿐이라는 건 결코 자랑은 아닐 거야
타인에게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는 사람 일수록 자신의 편견에 구속 되었을 수 있어
난 나의 미래의 모습이 가스통 할배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너희들은 절 때 자신이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바로 그게 오늘 생각난 너희들과 나의 차이점이야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