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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위의 사진과 똑닮은 개를 키웠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났는데, 어미 개는 굉장히 앙칼지고 한 성격 했는데, 이 넘은 순하고 착했다. 족보없는 그냥 개였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서 그나마 깡총대면서 뛰어놀 수도 있었고,
귀여운 얼굴에 순하고 착해서 가족 모두가 예뻐했다.
나는 어린애였기 때문에 유독 이 넘에게 집착했다.
태어나서 얼마 안 있어, 어미를 할머니가 팔아버렸기 때문에 더욱 예뻐해줬던 것 같다. 할머니는 이 넘의 어미를 팔어서 용돈을 쓰셨는데, 내가 집에 없는 동안 전광석화로 팔아치우셨다. 7살 어린 마음에도 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해서 동네밖에 나가 놀지도 못했는데.... 그날은 마침 참다가 참다가 나가 놀았더니, 집에 왔을 때는 모든 일이 다 끝난 후였다.
어미가 팔리고 나니, 어린 강아지를 더욱 소중히 대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겨우 그 넘을 데리고 동네방네 싸돌아 다니는 일만 했다. 반면에 할머니는 씻기고 먹이를 챙겨주고 등등의 모든 의무를 다하셨던 것 같다. 이 넘이 크자, 어느 날 또 다시 어제의 비극이 되풀이 됐다. 할머니는 개는 영물이라 오래 집에 두면 안 된다는 이유를 대셨다. 어린 넘이었던 나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리였다. 그 상실감이라니.....
두 번의 비극을 겪은 후,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어린애라도 하도 완강하니, 부모님께서도 어쩌지 못하셨다.
할머니는 매우 아까워하셨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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