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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와 달리는 요시히코상
요시히코상과 함과 나는 불을 피워놓고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캠프 파이어에 관대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하면 왜그런지 우리들은 야밤에 불을 놓은 행위를 두려워한다. 해운대에서 해변에 불을 피우지 못해 촛불을 구해다 놓고 제사(?)를 지낸적이 있고 산불땜에 산에선 불을 피울수가 없다. 그래서 밤에 불을 피워서 생선이라든가 고기를 구워먹고 물을 끓여서 차를 먹어보고 싶었다. 또 불을 피우면 따뜻하기도 하고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한다. 나무가 타는 향기도 좋고, 이글거리는 불을 바라보면 마음이 정화되어지는 기분이다. 야외에서 별과 달을 바라보며 여럿이서 밤을 함께 보내기 보다는 실내에서 티브이를 본다든가, 노래방에서,당구장에서,실내포장마차에서 밤을 보내본 기억이 더 많은 우리들은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밤이슬을 맞아본 느낌에 대해선 생소하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맞는 친구와 불을 피우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밤은 위대한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깨끗하지 않거나 의심이 많은 사람과는 아무리 좋은 분위기가 있다해도 흥이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함과 나는 이튿날 빌려준 돈 때문에 언성을 높이며 싸웠다. 함은＂내가 계획을 변경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니 돈을 받을려면 같이 타우포로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자기는 내가 농장에서 일하게 될때까지 같이 있기로 해놓고 이제와서 혼자서 내 갈길을 가겠다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나도 요시히코상처럼 혼자서 도보로 여행할 생각을 하고 실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나는 함에게 말했다.
"여행을 하다가 만나고 또 서로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게 당연한건데 그렇게 고집을 피우면 어떡하느냐? 우선 짐을 맡겼으니 텐트를 보강하면 너도 언제라도 도보로라도 여행할 수 있지 않으냐? 당장 갈데가 없으면 여기가 값이 싸니 몇일 더 있는게 어떠냐?＂ 이렇게 차근차근 달래니까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는지 타우포에 가서 돈을 찾아서는 나에게 갚아주는 것이다. 함은 같은 한국인인 내가 마음편하고 여행의 동반자로 생각했는데,나는 그가 무례하고 나를 이용해먹을려고 하는 수작이라 생각되어 불쾌했던 것이다. 자기도 생떼를 써서 미안한지 헤어지며 그는 내게 쓴 미소를 지었다. 한편으론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날 헤어지며 왜그리 속이 시원한지 정말 여행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함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여행이란건 자유로움 그 자체이어야 하는데 함과 다투고 난 다음 부터는 왠지 그가 보기 싫어지고 이용당하는 기분이 들고 해서 서로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한국사람과는 친하고 반갑지만 속으로는 경계하는(이중적인)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젊은 애들 가운데 소가지가 못되고 막되먹은 놈들 한 두놈이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을 흐려놓는 경우를 가끔 보았다. 워낙 좁은 땅떵어리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라온 지라 소가지가 온전 할리가 없다.
뉴질랜드 양들도 한국에 오면 성질이 더러워진다. 날씨가 온화한 곳에 있다가 혹한기,혹서기를 겪게 되면 자연히 성질이 급해진단다. 이 칙칙한 겨울날씨,을씨년스럽다고도 하는 한국의 우중충한 날씨는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어쩌다 날씨가 맑기라도 하면 사람들의 표정이 다르고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아줌마가 친절하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기후라서 사람들도 모두 양처럼 순하고 온화하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날씨가 화창하고 청명한 날은 사람들의 신체리듬을 활기있게 함이 분명하다. 그 반면에 도시가 회색빛인 우리나라는 날씨가 흐리게 되면 온통 도시가 우중충해서 사람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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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