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례조회가 있어서 일찍 나왔다.
오후에는 PET CT 찍기로 해서 아침굶고.. 점심굶고... 음냐.. 배고파서 클났다.. 이리 걱정을 해가며... 난 배고프면 화나는 사람이다. 저장해놓은게 없어서 그럴꺼라고 생각함! 날씬하다는 야그.. ^^
월례조회가 끝난 후, 일 시작하기 전에 엄니에게 갔었다. 요새 엄니가 아부지랑 병원에서 줄창 사신다. 지난 토욜, 일욜.. 아부지가 좀 위험했거덩. 폐에 물도 차고.. 폐렴도.. 호흡곤란오고... 안되겠다구 눌러앉으시더라구.. 오히려 함께 계시니까 두분 다 편안해보이신다. 부부가 뭔지.. ^^ 병나실까봐 좀 걱정이지...
나는 오늘 아침도 한보따리 들고 병실을 찾았어. 엄니가 어제 병원에 가져오라고 한 엄니베개, 포도 3송이.. 김치 한 탕기.. 떡 몇 개.. 선선해지니 입고 계실 스웨터.
"아침은 먹었어?" 어.. 아니, 오늘은 안먹구 왔어. --> 나 거짓말 몬한다. ㅡ.ㅡ;
"왜?" 검사할 게 있어서..
"머야 또? 솔직히 말해! 가슴 철렁하게 왜 이랴!!!" 아따... 매년하는 정기검진이여...
"머하는데?" 어.. 머리 CT.. --> 나 시침 뚝떼고 거짓말 잘한다. ㅡ.ㅡ;
흐유... 내가 철렁했네....
별로 걱정되는 거 같진 않은데, 밤잠을 몇 번 깼다. 주차장에 parking 하니라 끙끙대는 꿈을 꿔대면서.. 잤다..
새벽녘에 눈을 떠보니, 까맣고 조그만 것이 편안하게 자고 있다.. 곁에 몸 붙이고 누워자는 우리 뽀미가 따뜻하더라.
애완동물은..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구.. 걱정할까봐 신경안써두 되구... 늘 똑같은 모습으로 반가워하구 평화롭구... 사랑해줘도 계산하지 않구.. 계산해서 사랑하지 않구... 체온은 사람보다 좀 더 따뜻하구... 그래서 좋다... -'좋은거 같다' 했다가 고쳤다. 킁~-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날이다. 어흐.... 먹지 말라면 더 먹구 싶지....... 그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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