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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그런 말들 가끔 하시지.
"내 평생을 책으로 쓰면 몇 권을 쓰고도 남는다."
난 울엄니가 정말 책을 한권 쓰시면 좋겠다.
가끔 단편으로 듣는 이야기가
정말 하나하나 다 이야기꺼리다.
울엄니는 1.4후퇴때.. 9살? 그 때 남한으로 내려오셨다.
어려운 세월, 이래저래 형제자매들을 잃고 지금은 4남매시다.
딸둘, 아들 둘이었는데,
큰 언니는 덜렁 수녀가 되어서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울엄니는 남자 셋을 거느린 주부가 되셨지. 갑자기..
막내 외삼촌 8살?
그 때, 고등학교를 다니는 여학생이셨다.
그 때부터 여장부셨다.
학교에서는 조회시간에 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구령을 하는 뭔대장이었다고 하구...
그렇지만 힘들었을꺼야..
날 생각해보믄 그렇다.
고등학생 때 뭘 할 수 있었겠냐..
근데 울 아버지를 만났지. 여고시절..
울아버지는 그 시절 그레고리팩 같았대. ㅎㅎ
말을 타는 기마경찰이셨단다.
머.. 그 시절에 승마를 배운답시고 불타는 연애를 했구
시집을 덜렁 와버린거지. 시집될 집도 와보지 않고..
똥고개라는 곳이다..
그 때 나는 뱃속에 있었구.
(엄마 결혼사진 보구 내가 알아챘다. ㅡ.ㅡ
이상허게 내 생일하구 두분 결혼식날하고 별로 차이가 안나더라구..)
그때부터의 세월은 생략이다.
한마디로 지지리궁상, 젊은 오기로 버틴 세월이었다고 하더라.
할머니가 아조.. 대단하셨다고 한다.
몇년 후, 결국 수저 두벌 들구, 독립해나오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 때 실직중이셨구.. 폐결핵 환자였구..
완전 영화같다. 그것도 책 몇권이다. ㅋ
내가 태어나구.. 돌 때 소아마비,
엄니는 아직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계시다.
2년 있다가 우리집 장남, 내 동생...
어렸을 때부터 능구렁이같은 자슥이었다.
할아버지들과 장기를 두고, 자기보다 큰 형들만 쫓아다니고 상대했다.
아주 듬직한 아들이었고, 태몽도 엄청 좋았었지..
그 기대하던 아들이 15살부터 걷는 것이 이상해졌지.
발끝이 끌리고.. 넘어지고..
그렇게 계속 병이 살살 진행되었구,
엄니는 병원에서 아들이 20살 안에 죽을꺼라는 얘기를 들으셨지.
근데 죽지 않았어.
물론.. 별거 다했지.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면서...
그 아들도 공부를 잘했어. 완장도 하고...
대학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기타치고, 서울로 혼자 통학할 만했어.
**대학 전자공학과 -꽤 괜찮은 대학 ㅋㅋ -, 전액장학금으로 입학했지.
대학 들어가면서 병이 나빠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아마 방탕하게 살아서 그럴까? ^^
결국 혼자서 등하교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고..
엄니는 아들과 등하교를 같이 한다.
그 당시, 그 학교에서 모자가 등하교하는 건 유명했다.
동생이 발끝이 끌리고, 등교길은 언덕이 심해서
모자가 뒤로 걸어서 올라갔거등.. 헛둘헛둘..
동생은 물론 종교학과로 전과할 수 밖에 없었지.
물론, 6년, 3년, 3년, 5년(전과하느라고 1년 더) 개근.
우등은 머.. 더 당연하고.. -ㅋ 잘난척-
그 동생이 얼마 전 장가 간 동생이다.
아.. 그 아래, 우리가 못해 본 찔통 세배로 부리면서 자라서
지금은 멀쩡하게 두 아이 가장이 된 우리 막내도 있다.
울 엄마 대단하시지?
뽀미 얘기하다보니.. 울 엄마 얘기도 하고 싶어졌다. ^^
내 핸폰 배경은 엄니와 뽀미.. 둘의 포옹사진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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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