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2때부터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아버님께서 고2때 돌아가시며 남기신 교회나가란말씀을 받들어 부자간의 의리로 지금까지 20여년을 주일을 지키고 있다. 내가 교회나가는이유는 지금도 순전히 아버님의 유언이다.
고딩때부터 지금까지 같은교인들과 친목질 일절없다. 제시간에 도착 칼 퇴근? 그외 모든교회행사 불참..!! 처음 교회나갈때부터 남다른 이유로 행동이 특이할수밖에.. 대충 고등부는 친목의 절정을 달린다.. 많은 언냐들의 첫사랑이 교회오빠라고 전해지듯이.. 공식적인 신의 보호아래 사교의 장이 열리는것이었다..
그런 순한양들의 무리에 어느날 지역에서 품행제로인 공상두가 나타난것이다. 울 학교 동창들중 두어명이 다니고 있어 소문은 금방나는것이고.. 교회도착전 골목에서 담배한대 피우고 들어가니 니코틴향에 좋아할리없고..
보통 예배가 끝나면 교회선생님 주도로 삼삼오오로 친목질하고 뭐~~ 고등부는 그런 과정이였다.. 기억은 안나지만 교회선생님은 초기에 뭔 문제아 선도하듯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 늘 끝나면 칼 같이 나가는 나를 붙잡고 친구들과 어울리길 권했다. 하루는 자꾸그러면 교회안나온다고 카니 그후로는 포기하더군..ㅎㅎ
그러던중... 골때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울 고등부에 피아노연주하는 가스나가 있었는데.. 뭔 장로님 딸이다.. 그 가스나가 예배때 피아노 연주 전담이였고 키도크고 맨날 원피스입고 머리는 긴머리소녀이고.. 좀 참하다고 지역에 소문이 나 있는것 같더라.. 고등부에 그 가스나로 인하여 남자시키들이 좀 오는듯했다..
그러던중 어느날 왠 첨보는 놈이 내 뒤에 앉았다.. 그런데 이놈이 예배시간에 뭔 쪽지를 주며 그 긴머리가스나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이시키는 가뿌는기라..@@@
아~!! 요거 골때리는데..우짜지..!!
마침 예배가 끝나고 긴머리가스나가 왔다.. 나는 고등부 아그들이 다 보는데서...
야~~!! 하며 그 긴머리 가스나를 부르고는. (교회나온지 1년만에 첫대사였지 싶다..ㅎㅎㅎ)
아무말없이 쪽지를 전해줬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칼퇴근을 하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같은교회댕기는 놈이 나를 찾아왔다.. 그날 내가나가고 난리가 났다는것이다..
공상두가 쪽지로 긴머리가스나에게 프로포즈했다고,. 같은 여학생들이 긴머리가스나에게 보자고 난리났다는데..
ㅎㅎㅎㅎ
그 다음주 교회에나가니 나를 보는 눈길들이 웃기더군... 나는 은근히 재미있어지는거 였다.ㅎㅎㅎ
진실은 긴머리가스나는 알것이고... 나는 그런상황이 의외로 재미있고...ㅎㅎㅎ
결국 예배끝나고 일어서며... 긴머리가스나한테...잘가~~!! 다음주 보자~~!! 이카며 에드립을 날렸지...ㅎㅎㅎ
가스나 표정이 얼굴이 빨게지며 황당한 표정이두만... 나가고 또 촉새 참새 언니들은 시끄러웠을꺼다..ㅎㅎ
10여년 세월이 흘러 그당시 같은고등부언냐가 내 선배캉 결혼해서 형수가 되어 한번 물어보더라...
니 그때 그 가스나 좋아했냐고? 난 처음으로 형수에게 사실을 전해줬다..
내..참..!!' 그 긴머리 가스나도 고수이다.. 그형수캉 긴머리가스나는 둘이 꼭 붙어다니더만 10여년동안 생까고 있었나보다.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