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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부여로 여행을 다녀 왔대요.
이름하여 졸업여행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부여에 있는 유물과 유적을 보고 왔겠지요.
아이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겠지만
무슨 보물 향로라고 하는 곳에
자기 소원을 써 넣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아이들에게 소원을 쓰라고 했다나요.
우리집이 부자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우리 지수가 적은 소원 쪽지를 보고, 할매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났어요.
다른 아이들이 적은 것을 쭈욱 보니
장난감을 사 주세요.
내가 날게 해 주세요.
공부 잘 하게 해 주세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게 해 주세요.
이런 아이들 다운 글이었는데
우리 지수와 '좋은 집에 살게 해 주세요' 라고 쓴 한 아이 때문에
오늘 아침 제 억장이 무너지려고 하네요.
아이가 아이다워야 하는데...
그동안 무슨 상처라도 받은 것이 아닌가...
우리 지수 문체 좀 보세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 주세요라고 썼는데
우리 지수는 주시옵소서라고 썼는데
아마도 교회에서 기도하는 소리를 들은 영향이 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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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