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장인어른 칠순이라 강원도 속초 처갓집 다녀왔다. 요즘은 7번국도 공사가 끝나서 포항에서 4시간정도 걸린다. 몇년전까지 미개통구간은 강원도 산길처럼 급경사를 거쳐야 했다. 그때는 6시간쯤 걸린것 같다..
고2큰딸 초등학교때까지 처갓집에서 키운 사연으로 딸 만나러 강원도 처갓집을 가기위해 한달에 2~3번은 7번국도를 달렸다. 나는 선천적으로 운전을 싫어한다.. 딸아이가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에 늘 과속을 하며 몇번 갓길로 튕겨나가 사고날뻔한 경험을 하였다. 그래도 도착하면 가족들 걱정할까 그런 말은 할수도 없는것이다..
3년전쯤 가장 급경사가많은 삼척구간에서 생긴 일이다. 처갓집에 방학이라 아이들 데려다주고 마눌캉 포항내려오는길이었다. 급커브길을 돌자 바로 눈앞에서 차가 전복되어 있었다. 지나는 차량도 별로 없는곳이라 나는 충돌을 피한 안도감도 잠시.. 돌아보니 뒤집힌 그 차량에서 흰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차를 세우는 순간 마눌은 내리는 나를가지말라고 잡는것이었다. 일단 근처에 짱돌을 줏어서 들고 급히 운전석으로 갔다. 창문을 부수고 운전자를 구해주려고 했는데.. 창문속에 운전자는 거꾸로 매달려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나에게 차유리깨지마라고 손짓하는것이었다.. 차가 뒤집히고 흰연기가 올라오는것은 차량오일이 타는것이다. 점점 연기가 사라지고 곧 렉카차와 구급차가 오는것을 확인후 다시 차에타고 출발하였다.
말없이 운전하는 나에게 마눌님은 잔소리를 하였다. 그러다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 다치면 애들 생각은 안하느냐..!! 등등..
10분쯤 잔소리듣다가 차를 세우고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그동안 내가 강원도 다니며 경험했던 사고의 순간들이지나갔다. 내가 만약 좀전의 운전자였다면.. 내 사랑하는가족들을 만나러 가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이 왜면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그리고 정말 차에 불이라도 나서 죽음을 기다리며 창문밖을 바라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세상의 불행은 내가 될수도 있다..
결국 잔소리하는 마눌에게 .. 야~내려~~!! 야~ 내가 그동안 몇번이나 이길에서 사고 날뻔했는줄 아나..? 저게 만약 내인데..니캉 애들은 속초에서 기다리고 있고.. 니..지나는 사람들이 안도와주고 가면 우짤껀데... 가스나가 뭐 이래 얍샵하게 사노~~
집에 도착할때까지 우린 말이없었다.. 결국 그밤에 마눌이 잘못했다고..카더라.. 세상의 불행에 손을 내밀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