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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 남자사람들을 만나서 러시아대게를 먹고
(요새가 대게철이라서 원래는 우리나라 대게를 먹을 계획이었으나
너무 비싸서 급변경.. ^^), 오랜만에 술도 한잔 했다.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
생명 없는 시간조차 좋은 느낌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런 얘기들이 오갔다.
내가 요즘 침을 맞고 있다고 둘은 좀 뜨악해했다.
둘 다 의사거등.. 나름 과학자고..
한의학은 과학아니라구..
믿을 수 없다는 얘기지..
과학이 뭐냐구 했다.
증명가능해야하고, 재현가능해야하고...등등..
그러나 과학도 변한다고 했다.
시대에 따라 옳았던 것이 아니네..하고 변하기도 하거능...
변하는 게 과학이란다.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는 건 가짜라구..
그래.. 그 말도 옳긴하다.
그러다가 神에게로 화제가 옮겨갔다.
命은 하늘에 달린 것..
그 말에는 뭐라 안 한다. ^^
그렇다면 그 하늘은 뭐냐..
난 그걸 '하느님'이라고 한다.
하느님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그건 하느님을 생각하는 인간의 생각이 변하는 거라고..
변치 않는 건 하느님뿐이라고..
하느님은 증명되지 않는단다.
과학도 변하는 것일진대,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을 가늠할 수는 없다고...
변하지 않는 것이 주관하는, 命을 대하는 태도..
그건 정답이 없다고..
과학에서 말하는 우주의 총체적 에너지..
우리는 그 에너지로 돌아갈 뿐이라고..
그 에너지라는 것..
한편에서는 '신'으로 말한다고...
하느님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그 ‘에너지’에 인격을 덮씌운 건지도 모르겠다고..
머 그런 얘기들...
생각해보면, 내가 한의원을 선택한 것..
그건 마음가는대로 그냥 선택한 것일 뿐이다.
그것이 나를 치유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건 아니다.
命은 결국 하늘에 달린 것..
내가 하늘을 믿는 한, 이 명제는 유효한 거구..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도구일 따름이다.
의사를 하면서도 난 그랬던 것 같다.
난 도구일 뿐... 결정적인 치유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이렇게 병이 든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겠지..
그 외에도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불교.. 법륜스님... 정치.. 부동산.. 주식.. 인생... 신앙...
소주 3병, 맥주 9병에 담기에는 넘치도록 반짝이는 시간이었다.
나와는 생각이 다른,
그렇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지닌 채,
때로는 더욱 그 마음이 충만해지면서
다름을 나눌 수 있는 그 친구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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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신은 신이고.. 술은 술이고..
맘이 곧.. 신이고 술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