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회원가입 비번찾기 인증메일재발송
     
 
출장안마,출장마사지,바나나출장안마이미지
총 게시물 6,555건, 최근 0 건
   
[일상] 그곳에 그가 있었다.
글쓴이 :  다시라기                   날짜 : 2012-03-31 (토) 16:08 조회 : 4207 추천 : 17 비추천 : 0
다시라기 기자 (다기자)
기자생활 : 5,194일째
뽕수치 : 96,717뽕 / 레벨 : 9렙
트위터 : jaya0407
페이스북 : jaya0407@gmil.com


기독병원 장례식장 306호
이만호.

 

아침에 강사장이 그의 죽음을 알려줬다.
옆집 박형에게 전화를 걸어
장례식장이 어딘지 알아두었다.

 

재작년 구제역파동으로
전쟁이래
소키우는 이와 안키우는 이의
심리전이 벌어졌다.


차 바퀴에 묻어오는 모든것들이
그들의 적이었으며
출퇴근하는 차량의 머리위로 쏟아지는 소독약은
누구라고 봐주지 않았다.


소키우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알 수 없는 미소들이 그들의 얼굴에 가득했다.
왜그리 추웠는 지

 

구제역 파동이 거세질 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힘들었다.
하루 16번 뒤집어써야 갈 수 있는
내 침실


그나마 집앞까지 갈 수도 없어졌다.
동네 근처 진우까지 소를 매몰처리하자
축사를 가진자들의 눈은 더욱 깊어지고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칠고
행동은 난폭했다.

 

구제역 파동이 시작되던 날
도로가 터억하니 막혀서
이리저리 돌아 겨우 집에 돌아온 그는
시청이며 동사무소, 경찰서
민원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어 전화를 돌렸다.


화근은 그것.

동네사람들의 척을 진것이다.


아내와 두 사람의 차량은

동네 그 누구의 차보다
세찬 소독세례를 받았으며
소독기구가 설치된 브스를 통과해야하는
모욕적인 날이 시작되었다.

 

그는 생각했다.
대체 왜 내가 병원균의 원인을 제공한 자로
우리가 왜
동물원 원숭이처럼 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길을 지나가야 하는 지
불쾌한 마음에 입안에 쓴물이 고였다.

 

그해 겨울
지하수조차 먹지 못하는 불신의 시간
도로에 주차를 하고
카트에 생수를 실어나르며
마트에서 좋아하는 과일이며 생선조차
추위에 들고 나르기 싫어 참어야했던 시간

그 무리들 사이에 그사람이 있었다.

 

그때 우린 알았다.
웃으며 지나 다닐때 주고 받았던 인사.
그들은 우리와 다른 무엇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고개 숙여 인사할 때
더 낮은 인사로 우리에게 공손을 떨어대던
동네 축사주인들.

 

구제역이라는 대란을 겪으며
심란한 길모퉁이를 돌아오다 만났던 만호.
사람 좋은 웃음으로 멋적게 머리를 긁적이던
나이가 65세


삼촌뻘 되는 그는
먼저 웃어주며 말을 건네곤 하였다.
작년 봄 농사에 새로산 밭을 슬며시
자랑하며 부끄러워하던

 

67세 이만호
기독병원에서
간암으로 사망.


본 기사는 펌질을 금한다 (펌질은 아래 퍼나르기 소스만 허용되며 박스 클릭하면 전체선택된다)

글쓴이 :  다시라기                   날짜 : 2012-03-31 (토) 16:08 조회 : 4207 추천 : 17 비추천 : 0

 
 
[1/18]   앤드 2012-03-31 (토) 16:44
가는 곳마다 소독약이 흩뿌려지고
겨울이라 뿌려진 소독약이 앞유리창을 메웠지
그날은 춥기도 추웠고 구제역파동은 이제 끝물로 접어들고 있었어
소들이 죽어간다는 얘길 들으면서도 내게는 먼 얘기라 덜 느껴졌나봐
소독약 뿌리는 구간이 되면 덜 맞으려고 살짝 가기도 하고...
난 그때 겨우 밥 먹으러 가는 중이었거든
그리고 돌아와 컴퓨터안에서 소와 사람의 얘기를 읽었어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18]   khalki 2012-03-31 (토) 16:45
 
 
[3/18]   순수 2012-03-31 (토) 17:25
구제역..
이거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 무척 많다..

시골의 작은형이 돼지를 키우는데..
모두 살처분 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였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18]   어텐션2 2012-03-31 (토) 17: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5/18]   유레카 2012-03-31 (토) 18:10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였지..

아즉 내카페에 배너로 걸려있더라..

"소의 영혼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6/18]   수수꽃 2012-03-31 (토) 19: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18]   된장 2012-03-31 (토) 23: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18]   망구 2012-04-01 (일) 12:30
다시라기는 그 마을에서 외지인인가?
토착민과 외지인의 관계 ... 적응과정 ... 갈등 ...
마을에서 10년을 살아도 외지인 취급을 한다던데 ...
그런 얘기들도 들어보고 싶네 ...
 
 
[9/18]   다시라기 2012-04-01 (일) 13:07
망구/ 그랴
들어와 산 지
15년 다 되어간다네

그래도 외지인이지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안할려고

시간나면 풀어 올려놓것슴돠~

시골살이 낭만적이지 않아효!
 
 
[10/18]   바다반2 2012-04-01 (일) 15:04
다시라기/ 언냐  시골이라는 곳이 옛말처럼 정이 넘치고 그라지는 않더라구요 특히 '돈'에 있어서는 오히려 징글맞도록 인색하기도 하다는 것을 전 어렸을때부터 무섭게 몸으로 체득했거든요  재미있는 경험으로는 평야지대일수록 인정이 무섭다는 것 ㅎ

이상하게 내가 많이 늙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욕망이 드는 오후 시간... 다시 언냐랑 차마시고 봄바람 여미고 흙길을 좀 걷고 싶네요 삶이 흙처럼 순하게 살아야할텐데 ...이 끊임없는 욕망과 갈등 ㅜ
 
 
[11/18]   다시라기 2012-04-01 (일) 15:36
바다반2/ 그러게
가끔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지
두려울 때가 있더라고

귀농까페엔 상처받은 영혼들의 글들이
질펀하게 쏟아진다오

나이들면 촌으로 들어간다는 환상은 갖지마오
우린 나이들면 도시근처에 조그만 아파트 하나 장만해서
나갈 준비 해 놓았다오

아직은 우리 힘으로 움직일 수 있을 때
이것저것 저질러 볼라고~

봄소식이 여그저기 올라오네요~
흙만질 때 느낌 만큼만
그렇게 살고싶다오 나두

즐오후~
 
 
[12/18]   순수 2012-04-01 (일) 16:15
어째..
내 이름과 비슷하냐..
가끔 내 이름도 저렇게 불리워질 때가 잇다..
힘내구..
 
 
[13/18]   다시라기 2012-04-01 (일) 16:58
순수/ 동네에서 나름 괜찮은 분
선한 눈빛과 조용한 말씨
그리고
햇살같은 미소를 가졌던

만우씨를 누가 만호라 그랴~
사투리 작렬이구만 ㅋㅋ
 
 
[14/18]   아스라이 2012-04-01 (일) 17:01
바다반..나도 그런말을 좀 들어서...--;;..
여튼..집성촌이 아닌곳...국토 가생이쪽...완전 동떨어진곳...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

울엄니도 다시언냐같은 말을..히히..
십수년전 귀농바람불때부터
난 시골가서 안산다..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도시가 늙은 사람한테 더 편하고 좋다...하시더니..

중간에 우짜다 한 1년 넘게 가서 사셨는데..
그 뒤론 절.때. 시골가서 안산다...ㅋㅋㅋ
울엄마 부지런하신거야 두말하면 잔소린데...

에효...정말이지...사람들과의 관계는 무서워....ㅎ
 
 
[15/18]   아자아자 2012-04-01 (일) 17:52
봉팔마을을 만들어서 봉회장보구 이장 하라구 해보까.
왜케 사람사는세상이 어렵냐
 
 
[16/18]   다시라기 2012-04-01 (일) 18:06
아자아자/ 그게
문화마을이네
동호회네 해서
끼리끼리 모여살아도 문제는 생기더라

귀농까페
얼마나 순수하겠냐?
그래도 거기서 또 문제가 생기는 거 보면
웃기쟈~

우리가 꿈을 꾸는건지도 모르지
아니면 상대방이 또 다른 내모습인지도

어렵다.

부딪히면 이젠 피하게되드라고
따지면 무시한다 되레 피박을 씨워대니
쩝~
 
 
[17/18]   수수꽃 2012-04-01 (일) 19:20
다시라기/ 글 보니 마음 아프네
텃세가 그런건가 싶으기도 하고....

시댁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시골 마을인데
내가 놀란게
생활력이 엄청 강하다는 것과
동네에서 어떤 사람이 뭐 좋은걸 사거나 하면 다 따라한다는 것
가끔씩 들러보면 누구 아들이 어쩌고, 누구 딸이 어쩌고...
그걸 안해주는 자식들은 불효자 되겠더라.
그래서 시골 사람들이 더 욕심 많구나 생각하다가
시골사람이라 그렇다기 보다는 너무 가깝게 살고, 왕래하니까 더 잘보여 그런가보다로 결론내리고 내가 해 들릴 수 있는건 하고, 안 그런건 그냥 모른척한다.
워낙 거기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외지 사람이 들어오면 다 잘해주시더라.
보통 어른들이 7,80대이니까...
 
 
[18/18]   다시라기 2012-04-02 (월) 03:33
수수꽃/ 이젠 그러려니 해
그런 얘기 있잖아
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못참는다고
그런 느낌.

같이 잘 살자는 거 없어
먼가 눈꼴시면 얄짤없이 시청직원이 우리 마당에 와있어
ㅋㅋ

그라고 불려가지
손발이 덜덜떨리더라 처음엔
이젠 그러려니 해

산을 건드렸네 우쨌네
지도 무허가에 살믄서 ㅋ
자꾸 쓰다보면 내 이상한 사람 되뿐다.

신새벽에 그만해야쥐..
존꿈 꿔

   

총 게시물 6,555건, 최근 0 건
번호 사진 제목 글쓴이 점수 조회 날짜
생활 게시판 안내  미래지향 2 58706 2013
09-17
2805 [만우절특집] 거짓말의 종류 [10]  나성남 19 4543 2012
03-31
2804 2012 최고의 여행지 7곳 [12]  나성남 18 4139 2012
03-31
2803  어떻게 사는가... [16]  앤드 23 4638 2012
03-31
2802  그곳에 그가 있었다. [18]  다시라기 17 4208 2012
03-31
2801 장안문 이야기.. [6]  순수 17 5018 2012
03-31
2800 영어 이름뒤에 ~~man이 붙으면 유대인이라는데...… [25]  워싱턴불나방 20 4580 2012
03-31
2799  ★인구주택 총조사의 추억 [6]  유레카 13 5378 2012
03-31
2798  딸과 함께 108배 [25]  망구 31 4341 2012
03-31
2797 결혼식 [29]  순수 26 4642 2012
03-30
2796  내 돐이다. 떡 줘~~~~~~~~~~ [27]  워싱턴불나방 39 6303 2012
03-30
2795 아침 풍경 [20]  순수 26 5905 2012
03-29
2794  춘천...닭갈비 [43]  언제나마음만은 29 4721 2012
03-29
2793 숙대앞 에서 야끼소바를 먹다 [37]  뭉크 23 7930 2012
03-29
2792 미국 여행의 팁 (1) [34]  워싱턴불나방 32 6112 2012
03-29
2791 이효리 한국여자 아니다더라.. [12]  물곰 15 4232 2012
03-28
2790 [일본] 지방흡수억제 "콜라"판매 [17]  팔할이바람 15 6243 2012
03-28
2789 욕에 관한 야그: 개시끼들에게는 욕을 하자 [17]  바리 26 3999 2012
03-28
2788 쵸콜렛섭취와 건강 [7]  Michigander 18 4489 2012
03-28
2787 23년전 그리고 오늘 [13]  희망찬내일위해 31 6091 2012
03-27
2786 슈농소성, 쉬농소성 [17]  숭늉 26 4931 2012
03-27
2785 [통계] 상관(相關)과 인과(因果)는 다른 개념. [9]  팔할이바람 20 7071 2012
03-27
2784 부부. [8]  김기사 26 5022 2012
03-27
2783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37]  망구 40 5050 2012
03-27
2782 [어학]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10]  팔할이바람 20 6418 2012
03-27
2781 쉬어 갈까? [34]  숭늉 29 4225 2012
03-26
2780  흑산도 밥상에,,, [숟가락] [39]  미나리 27 3811 2012
03-26
2779 톡톡셀프 건강법 [9]  뭉크 15 8781 2012
03-26
2778  [어학] 반기문 총장의 영어실력 [23]  팔할이바람 32 9551 2012
03-25
2777  [론 알프스 여행] 장 자크 루소의 집 [23]  밀혼 19 8318 2012
03-25
2776 제비 [19]  망구 27 5069 2012
03-25
2775 [론 알프스 여행] 따르띠플레트(감자 요리) [17]  밀혼 18 8160 2012
03-24
2774  (여행)미국 오래건주 포틀랜드 [30]  나성남 29 5550 2012
03-23
2773 세계 물의 날 기념 퀴즈 [16]  Michigander 24 4763 2012
03-23
2772 (바위씨이야기) 생일과 장미(2) [31]  고지야 19 5632 2012
03-23
2771 용기 빠진 놈 [14]  이장 22 4201 2012
03-23
2770  우주의 기운 원적외선을 만났을때-태양광 [6]  유레카 10 5579 2012
03-22
2769 Remember [12]  Michigander 12 4699 2012
03-22
2768 (바위씨이야기) 생일과 장미(1) [12]  고지야 19 7068 2012
03-22
2767 워싱턴벚꽃축제와 경술국치 [16]  Michigander 18 5769 2012
03-21
2766  봉팔러의 힘 -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나서다 [21]  워싱턴불나방 42 9095 2012
03-21
2765 태양의 힘을 가진 요리-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사… [14]  유레카 17 5769 2012
03-20
2764  " ... 행복하세요? ..." [28]  망구 34 4114 2012
03-20
2763 [입체 TV] 안경 없는 3D 양보 없는 경쟁 [18]  팔할이바람 22 6107 2012
03-19
2762  강아지 이야기 ) 개이빨 닦기 힘들다. [12]  솔빈아빠 24 8316 2012
03-19
2761 파란색 집은 시각적 공해인가, ? 아니면 일종의 … [28]  뭉크 27 4928 2012
03-18
2760 경로당 일하는 날 [13]  김자윤 26 6488 2012
03-18
2759 다리미 질 [52]  Michigander 38 6532 2012
03-18
2758 해뜨니 좋다.... [27]  다시라기 28 5791 2012
03-18
2757  속은 보여줄 수 없꼬 [39]  다시라기 32 5944 2012
03-18
2756 Don't [13]  Michigander 18 3691 2012
03-17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끝
 
 야 기분좋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회비 납부 계좌
 굥의 미션
 가신(家臣) 과 노무현
 날뽕의 추억
 당신은 엘리트주의자인가요? -…
 운영자님께 고합니다
 지난해, 친구 2명의 자살과 병…
 시스템
 극문 X82 의 특징
 노무현을 좋아하는 ...
 지도자의 결단
 지난 20년의 교훈 - 실패를 즐…
 글쓰기
 악성 댓글러들과 조중동 휘하 …
 아더편집장님 그동안 수고하셨…
 아더 편집장의 마지막 인사
 사이트를 망치려는 악성 댓글…
 미래지향님, 회원 글들이 훼손…
<사진영상>
인생 ▼
연애결혼가족 ▼
조리건강미용 ▼
여행등산해외 ▼
패션공예 ▼
IT생활 ▼
생활법률경제 ▼
반려동물, 식물 ▼
생활유머 ▼
 
 
 
ⓒ 2013 디어뉴스 dearnewsnet@gmail.com ㅣ 개인정보취급방침 ㅣ 회원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