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가 봉팔이네 기자가 된지 365일이다. 돐이 된거지. 캬캬캬. 결혼하고 옆지기한테 생일/기념일 이딴 거 챙기지 말자고 했다. 옆지기는 왠떡이냐라는 얼굴과 동시에 좀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이 스쳐자더라구. 친구들은 내가 손해라고 하대. 왜냐? 대개는 생일/기념일에는 남자들이 여자한테 선물을 하니까. 멀쩡한 사람 둘이 만났는데 할려면 둘 다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뭐가 손해라고 했지. 이렇게 해서 난 딱히 생일을 받아먹지도 또 해주지도 않았는데, 문제는 옆지기 생일 즈음에 시모께서 오시는거야. 어쩔수없이 미역국을 끓이고 괴기도 만들고. 손해라는 느낌 팍 오대!! 그렇게 저렇게 세월흐르니 시어른들께서도 오시지 않고 또 미국에서 살다보니까 기념일 따위는 챙기지 않는 비로서 완전한 자유인이 되었지. 혹자는 매년 한번씩 챙겨도 평생 챙길날 얼만 안남았다고 하지만, 그런식으로 날을 따지자면 날이야 무진장 많잖아. 만난날, 100일된날, 1000일된날, 1년, 생일 등. 벗어나려면 모든 날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거지. 안 그래? 근데 말이지. 봉팔이네 로그인 할 때 위 박스에 365일째라고 하니까 왠지 이건 좀 짚고 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천하의 불나방도 늙어가는건가? 날짜 운운하게? 돈드는 거 아니니 오늘 기분 완전 업되게 공수표로 선물이나 신나게 여기 워싱턴으로 보내봐!! 혹시 알아? 연말 대선에 내 편 승리하면 한국 나갈지 모르는데, 오바마 머리털이라도 뽑아갈지~~~~ 축하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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