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은 찰진 음식이다. 찹쌀떡은 원상으로 회복하는 성질이 있어서 찹쌀떡을 먹을 때 국이나 물을 섭취해도 찹쌀떡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윤활유와 찹쌀떡이 입 속에서 따로 따로 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찹쌀떡을 먹는 경우에는 윤활유만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찹쌀떡은 입 속에 계속 남게 되어 목구멍으로 넘기려면 부지런히 씹어서 입 속에서 죽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소화불량이 되었을 때 찹쌀떡을 먹는 것은 인체의 자율적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는 자연의 건강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은 음식을 잘 씹지 않는데 그것은 비빔밥을 먹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빔밥은 잘 씹기 위한 음식이다. 그런데도 한국인은 음식이 목에 맬 것을 염려하여 비빔밥을 질컥질컥 비빌 뿐 아니라 그것도 모자라 비빔밥 옆에는 으레 국그릇이 따른다. 비빔밥과 국물을 입 속에 함께 넣게 하여 잘 씹을 수 없도록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의 비빔밥은 말만 비빔밥일 뿐 국밥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찌개도 마찬가지다. 찌개도 따로 국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위장병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 것은 한국인은 성미가 급하여 잘 씹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국과 찌개가 씹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국과 찌개를 없애지 않는 한 한국인의 만성적인 위장병을 사라지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 음식은 먹는 맛이 있는데 국과 찌개가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을 수 있겠소?”라고 말하면서 식탁의 혁명을 거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음식 맛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소. 맛을 아는 감각은 혀에 있는 것이지 위장 속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오. 당신처럼 국과 찌개를 먹으면서 음식물을 위장으로 허겁지겁 밀어 넣는 사람이 어찌 음식의 향취를 안다고 말할 수 있겠소?” 인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위는 없지만 위장은 더욱 중요한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장이 건강해야 음식을 소화시켜서 모든 기관과 장기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고급한 음식을 먹고, 값 비싼 보약을 먹어도 소화하지 못하여 배설하고 말 것이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위장은 무조건 건강하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수술 환자는 배에 생긴 가스가 방귀로 나오고 나서야 음식이 허용되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미음과 죽을 먹게 마련인데 과연 괜찮은 것일까? 식욕이 없고, 이가 없고, 입 속이 헐어서 씹을 수 없다면 모를까, 죽과 미음보다는 된밥을 한 수저 입에 넣어 100번을 씹어서 죽과 미음을 만들어 위장으로 밀어넣는 식사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병원은 자연의 건강법을 위해 환자식에서 국과 찌개를 없애고, 이가 멀쩡한 수술환자에게 미음과 죽을 천편일율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