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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이었다. 나는 어떤 부인으로부터 신세타령을 듣게 되었다. 부인은 남편이 딸과 척추병 환자인 아들을 남겨 두고 요절하여 무슨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다. 나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아들이 어떻게 아픈가요?” 아들은 10살이 되었을 때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여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아들은 공부를 잘하여 대학 1학년까지 다녔지만 더 이상의 학업이 불가능하여 휴학을 하고 집에서 누워서 지낸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지 않았나요?” “웬걸요. 병원, 한의원은 말할 것 없이 유명하다는 의사와 무당을 찾아서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 “돈이 많이 들었겠군요?” “그럼요…….” 남편은 시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아 집을 4채나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 집의 3채가 아들의 치료비로 들어가고 지금은 한 채 남은 연립주택에서 살면서 호구를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종교의 힘으로 나을 수도 있었지 않은가요?” 그녀는 신앙의 힘으로 병을 낫게 하려고 집 가까이에 있는 교회를 아들과 함께 8년 동안 다녔다고 한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지극정성을 다했지만 신앙으로도 병을 고치지 못하여 지금은 오직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흐느껴 울었다. “제가 아들을 하루에 두 시간씩 1주일 동안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럼요. 아들도 기뻐할 거예요.” 내가 그녀의 집에 처음으로 찾아간 날, 교회의 신도들이 심방을 와 있었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그들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들은 환자가 누운 자리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자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밥을 먹고 용변을 보려고 기어다닐 때 외에는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고 있었다.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나?” “모두 엉터리이고 도둑놈들입니다.” “약도 주고 치료도 해 주는데?” “소용없어요. 놈들은 저에게 진통제와 소염제만 줄 뿐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나?” “하나님도 소용없어요. 하나님이 있었다면 저를 이렇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겁니다.” “심방 오는 사람들의 성의를 생각해서도 그렇게 말해서야 되겠나?” “부질없는 짓이예요. 사람들은 저를 데리고 놀 뿐입니다.” 환자는 온통 불신과 불만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마인드콘트롤과 기독교를 접목하여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하루 2시간씩 1주일 강의에 들어갔다. 강의할 때는 반드시 어머니와 함께 듣게 했다. 환자보다는 아들의 병을 낫게 하려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정성이,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했던 것처럼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강의한 내용은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척추병을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 마인드콘트롤을 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일이 전부였다. 강의가 끝나는 날 내가 말했다. “이제는 척추병이 낫고 안 낫고는 너의 책임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환자와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부인이 사무실로 찾아 왔다. “마인드큰트롤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더군요. 방법을 테이프에 담아 줄 수 없을까요?” 그날 밤 나는 밤을 꼬박 새우면서 30분 짜리 테이프를 난생 처음으로 만들었고, 이튿날 부인이 사무실로 찾아 와서 테이프를 찾아갔다. 4일이 지난 날 부인이 숨을 헐떡이며 나를 찾아 왔다. “선생님!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녀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차근차근 말씀해 보세요.” 오늘 아침이었다. 그녀가 출근하려고 채비를 하자 아들이 말했다. 그녀는 호구를 연명하려고 웅변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저도 누워만 지낼 것이 아니라 어머니 일을 돕고 싶어요.” 아들은 어머니를 닮아 웅변을 잘하여 2년 전까지만 해도 학원에 나와서 도와주곤 했다고 한다. 아들이 그 일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네가 어떻게?” “누워만 있으니까 도무지 갑갑해서요…….” 그녀가 반신반의하면서 아들을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자 아들이 말했다. “제가 혼자 일어나 볼게요.” 아들은 비틀거리면서 혼자 힘으로 일어났다. “?………….” 기어다니기만 했던 아들이 혼자서 자리에서 일어섰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아들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면 3층에서 딸과 함께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데 아들이 부축을 거절하고 난간을 붙잡고 혼자의 힘으로 1층까지 내려오고 봉고차를 혼자서 올라타는 기적까지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부인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한다. 하도 기뻐서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 놓고 헐레벌떡 달려 왔다는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내가 치료방법을 가르쳐 주기는 했지만 그렇게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는 아들에게 의지가 있고 부인에게 지극정성이 있어서 나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는 있었지만 보름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빨리 회복이 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나에게서 테이프를 받아 가지고 간 날, 라디오에서 내가 가르쳐 준 마인드콘트롤을 소개하는 프로가 있었다고 한다. 라디오를 듣던 아들이 반색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방법이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구나. 매스컴에서도 소개하는 것을 보니 말이야…….” “열심히 해 보겠어요.” “그러자. 나랑 같이 열심히 하자.” 어머니와 아들은 내가 만들어 준 테이프를 들으면서 시간이 나는 대로 마인드콘트롤을 훈련했다고 한다. “매스컴까지 나서서 확신을 갖게 해 준 것을 보니 아들의 병이 나을 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환자에게 매스컴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척추병을 고쳤다고 해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보다는 매스컴을 훨씬 더 신뢰하기 때문이디 "선생님의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병을 치료하는 사람도 아니고 전문가가 될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니 소문을 내지 않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고맙게 생각이 되신다면 부인과 아들이 마인드컨트롤 전문가가 되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 저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나는 비로소 해병대 훈련소에서 대대본부 PX장이었던 이하사에게서 졌던 은혜를 갚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관련 글) http://cafe.daum.net/ThoughtFaithClub/F5Ib/7 나는 의대 약대는 고사하고 심리학을 알지도 못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그런 내가 고칠 수 있게 한 척추병을 전문가들이 고치지 못하여 죽을 날을 기다리게 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의학의 원조인 히포크라테스는 “의사는 자연의 조수일 뿐이다. 자연이 병을 고치는데도 의사들이 치료비를 챙긴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오늘날은 사람들이 모두 의사를 신으로 생각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으니 험난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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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