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 덥다고 어디 휴가도 좀 가고 이렇게 살면 좋겠는데, ...
몇 주 전이다. 일이 잘 안 풀려 하루 종일 빈둥대다가 이제 막 물이 올라 한참 진도 나가고 있는 참에 와이프 전화가 온다. 영화 보러 가잔다. 어찌 아는지 그것도 꼭 내가 바쁠 때면 전화를 한다. 이거 거절했다가는 얼마간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 플: 그래 머 볼 거 있으?
와이프: 두 개의 문이라고... 요즘에 ...
심 플: 어떤 거여?
와이프: 거 왜, 용산 사건...
심 플: 아, 그거면 내가 소상하게 다 아는디....
와이프: 확. 시꺼럿. 구래도 가잣.
심 플: 그려 그려, 알써 알써...
여기까지는 머 갠찮다. 대충 어디 가서 저녁 때우고 시간 맞춰 극장에 들어가 자리 잡아 앉고 나면 머 기왕 가는 거 콜라랑 팝콘이랑 댓자로 사서 둘이서 옴싹옴싹 잘도 먹어치운다. 그때쯤이면 광고도 예고편도 다 끝나고 본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와이프는 어김없이 졸기 시작한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채 오 분이 안 걸린다. 나는 일이 밀려 마음이 급해 죽겠는데 이리 끌려와서 그래도 돈이 아까워 눈을 말똥말똥 뜨고 끝까지 본다. 와이프는 옆구리를 아무리 찔러도 눈만 한두 번 껌벅거리고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 앤딩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또 어찌 알았는지 “가자”하고 먼저 일어난다.
한두 번이 아니고 매번 이 패턴이 반복된다.
도대체 머 이런 경우가 다 있어...
( 세번째로 바꿔본 짤방이다. 첨에는 그 영화에 나오는 불타는 옥상 가건물 사진 올렸는데, 아무래도 날씨 문제도 있고 해서 혹시 추천 누르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서... 그나마 좀 낫쟈 ? )
| 
저 화상을 어떡하면 좋아....
저런 거 쫌 보고 배우라 캐야지...
남자는 그저 세 여자 말을 잘 들어야 된댜. 하자는대로 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