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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밑에 다시라기의 글에서 오징어 말리는 장면 보다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 하나가 생각 났다.
입대해서 강원도 양구군 방산에 배치 받은 한 친구 면회를 갔다. 다른 한 친구랑 서울서 버스로 4 시간을 달려 일단 양구로 갔다. 덜컹거리는, 그 유명한 “강원도 버스”. 천장에 뒷머리를 연신 찍어가면서도 우리는 친구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우리가 앉은 맨 뒤 좌석에 어떤 아가씨 일행 3 명이 나란히 앉았다. 친구와 나는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옆에 앉아 새우깡이야 밀감이야 이것 저것 먹어가며 수다를 떨고 있는 아가씨들에게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가다가 아가씨 일행 중 한 명이 오징어 다리를 찢어 4 개를 우리한테 먹어보시라며 건네줬다.
내 친구가 그걸 받아 이리 저리 살펴보는 듯 하더니 하는 말이 “아가씨, 이거 제 값 다 주고 샀어요?”. “왜요?”, “아, 이거, 다리가 다 짧네요. 원래 2 개는 긴데... 이거 이러면 제 값 다 안 줘도 되는데...”.
아가씨들이 키득키득 웃고 난리가 났다. 암튼, 우리는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는 친구가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또 말을 건넸다. “아가씨, 방금 그 오징어, 다리만 샀어요? 몸통은 안 붙어 있던가요?” “....”, 아가씨들은 또 키득거리다가 이것도 좀 드시라면서 몸통을 반으로 찢어서 건네줬다.
일전에 한겨울 낙동강 오리잡이로 한 밑천 잡았다던 친구가 바로 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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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