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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닌민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네까?
최남단에 위치한 우리의 아름다운 섬 제주는 27일 23:00시 기준, 서귀포시 강정동 700여 가구와 안덕면 사계리 740 가구에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는 등, 서귀포 지역에서만 총 3천여 가구가 어둠 속에서 떨어야 했습네다.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네다. 제주시 지역에서도 조천읍 조천리 1,500가구와 애월읍 하귀리 480가구 등 총 2천여 가구에 정전으로 인한 어둠이 덮치고 말았습네다. 한 교회의 첨탑이 강풍에 넘어지며 전봇대를 덮쳐, 인근 520가구가 싹 다 정전되는 사태가 제주시 노형동에서 일어났고, 제주의 바닷길과 하늘길은 모두 통제되고 말았답네다. 전국 항구/포구에선 밤새 10만여 척의 크고 작은 선박이 두근두근하는 맘으로 피항 중이었음에도 갈 곳 없어 피항 중인 배 안에 머무르던 중국 어부 31명이 실종되고 말았습네다. 인심이 그런 게 아닌데 내려서 어데든 머물게 했어야하고, 머물자 부탁했어야지, 이게 뭔 날벼락입네까. 이외 제주에 이어 다음 경로에 있는 전남 지역도 태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5만여가구가 어둠 속에서 오덜오덜 떨었습네다.
해가 떴으나, 이번 태풍 볼라벤은 서쪽 해안을 끼고 북상 중이라 한반도 서쪽에 막대한 영향이 있을 거라 했습네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이미 여기저기 망가진 전북 군산 지역은 응급복구만 마친 상태에서 이번 태풍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 어느 곳보다 긴장했습네다. 빌어먹을 이번 태풍은 이동 중에 힘이 빠지는 여느 태풍과는 달리 행진 중에 점점 힘을 받아 불량함이 가중되는 특징을 띠고 있어 수도권, 특히 인천과 그 일대에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 기상청은 전해주네요. 공항을 연결하는 인천대교, 영종대교는 ‘그럴까말까’ 수치를 주시하다 결국 22시를 기해 전면 통제되고 말았습네다.
태풍의 북상으로 대한민국의 근면한 공무원들은 24시 대기근무체제에 돌입했지만, 전국의 초중고교와 함께 20일 시작하기로 했던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휴업에 들어갔습네다. 전쟁하다말고 태풍 오면 휴전 하나요? 하기로 했으면 해야 될 거 아닙네까. 미국이고한국이고 군인 정신이 유치원, 초등고교생처럼 여리고 ‘보호’받아야하는 성질의 것이냐고요.
28일 -오전 9시 : 목포에서 군산까지
-오후 3시 : 수도권
-오후 9시 : 북한으로 29일 -오전 9시 : 청진
-오후 9시 : 연해주, 하바롭스크에서 대략 종료
시간에 따른 이동경로이니 각 지역 닌민들께서는 참고하시어, 집에 꼭 드르가있고, 집이 없다면, 적어도 친구는 있을 거 아냐. 잠시 못난 몸을 의탁하든가, 그것도 안되면 수중에 이만오천 원은 있지? 양수리 일대에 가면 시설 개비 못해서 파산 지경에 이른, “서울 시내” 가격보다 훨 저렴한 대실료로 여러분을 모실 준비가 된 러브텔들이 즐비하니 참고하셔야겠습네다. 믿기지 않겠지만 양수대교에서 ‘평양초계탕’ 방면으로 3km만 넘어가면 만 오천 원짜리도 있습네다. 일단 입실하시면 손님도 없는 그 날씨에 몇 시간 초과한다고 내치지 않사오니, 태풍이 지나가는 화요일 밤늦게까지 안전하게 머무시면 됩네다. 주의할 것은 강 조망을 원한다고 나대서 5천원 더 주고 차 가는 방향 오른쪽에 위치한 모텔에 들어갔다가 태풍에 강물 묻은 유리창에 쳐얻어맞지 말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좌측 모텔들을 이용하시는 걸 권합네다. 전망이 거지 같애서 그곳은 늘 가격이 저렴하지요. 알아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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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