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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양반이 나이답지 않게 무지 착하고 순진해서 내가 농담을 잘 못한다. 무슨 말이든 하면 하도 정색해서 듣고 진담으로 알아듣는 사람이어서 나도 늘 조심하는 편이었다. 사람이 너무 착하고 성실해서 직장 내에서건 다른 사무실 사람들에게건 신망이 두터웠다.
이 친구가 제주도로 일 년간 파견을 가게 됐다. 월급은 수당까지 다 쳐서 꼬박꼬박 나오는데 하는 일은 거의 없고, 말이 파견근무지 뭐 일 년간 거의 놀고먹는 수준이어서 모두들 부러워했다. 파견을 나가 있는 동안 원 직장 사무실에 와야 할 일이 가끔씩 있어 저가항공을 이용한단다. 저가항공이란 것이 어쩐지 좀 못 미더워서 그거 괜찮은지 물어봤더니 불편한 거도 없고 특별히 위험하지도 않고, 출발과 도착 시간도 아주 잘 지키고, 별 문제 없단다.
근데, 요 앞 번에 사무실에 일이 있어 올라오면서 제주항공 소속 비행기를 탔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단다. 그날따라 아침에 안개가 좀 짙게 끼어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가 안개가 다 걷히고 출발을 했단다. 예정보다 세 시간이나 늦게. 이륙해서 고도를 잡는 순간, 어? 어? 비행기가 북쪽을 향하지 않고 동쪽 부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아차, 내가 비행기를 잘 못 탔나봐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당황하고 있었단다. 바로 그 때 조종사의 놀라서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가 기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단다. “아이구, 이거 내가 비행기를 잘 못 탔구나 !! ... 내가 운행할 비행기는 부산행인데...”,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는 내 물음에 이 친구 암 말도 안 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잠시 후에 그 친구 입에서 나온 말. “뻥 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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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대답혀바....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