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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올여름 우리 연밭~
섬소년, 이 짝퉁은 작년부터
공치기소년이 되어
시커먼스가 되어 돌아댕기다
올봄에 갑작스레 순진스런 얼굴로
농부행세를 시작한다.
그라고 딸기 모종을 연밭 뒤쪽에
터억 하니 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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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흰머리가 하나 두울 늘어나면서
섬소년의 계획도 늘어난다.
연씨를 사다 심드라....것두
작년에 내가 심어놓은 것이 맘에 안 든다고
내 이 잉간을~
암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
내 암말 없이 지켜보았네그랴
올여름 연꽃은
우리 동네 할머니들의
과거 회상용~
휑한 잇몸을 사정없이 드러내면서
연꽃이 이쁘다고 뽀샤시 웃었어
섬소년 어깨 힘 좀 들어갔지
그리고 올여름 긴 장마에
ㅋㅋ
작년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질퍽한 곳은 배 터져 죽고
메마른 곳은 배 곯아 죽고
이래저래 가을 전에
추풍낙엽
일단은 각설하고
급하게 연씨 수확을 하였네
영감이 에지간히 바빠야지~
연습장을 배회하는
철부지 농부를
내 마귀할멈 버전을 무릅쓰고
불러들이어 오늘
긴 장화 신고 일 좀 하는 척~
고추는 아직 따지도 못한 상태
무농약이라~
3분의 1은 벌레와 사투 중
서리가 내려야 움직일 듯한 저 게으른 농부 왈~
올겨울 하우스 딸기 해 보겠다는 겨~
나 으떡하냐 저 웬수를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제발
내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으헉~ 내발등 내가 찍어서
내 팔자......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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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보니 일엽! ㅋㅋㅋㅋㅋ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