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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는 시골집에 그리 크지 않은 감나무가 두 그루 있다.
이넘덜은 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해마다 이맘때면 그지없는 즐거움을 준다. 장마 때 떨어지지 않고 잘 버텨 여름이 다 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잎이 하나둘 지면서 어느 새 빨간 감이 되어 주렁주렁 모습을 드러낸다. (장마 때 툭툭 지붕 위에 감 떨어지는 소리 들으면 내 가심이 다 아린다... 으흑...)
감이 익어가면 따는 시기를 잘 정해야 된다. 너무 빨리 따면 당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늦게까지 두면 너무 익어버려서 곶감을 만들 수가 없다. 또, 여기는 산골이라 갑자기 오는 냉해도 조심해야 된다. 작년에만 해도 조금 더 조금 더 하면서 미루다가 어느 날 서리가 내려 다 익어 빨갛게 된 감이 얼어버렸다. 감이 나무에 달린 채로 얼어버리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기냥 새들만 살판난다.
금년에는 한 그루는 지난주에 다 따서 홍시가 되면 먹을 속셈으로 광에 잘 넣어두었다. 또 한 그루는 어제 야지리 다 땄다. (뭐 그래봐야 금년에는 장마 때 많이 떨어져서 그리 많지는 않다.) 물론 나무 제일 위쪽의 몇 개는 안 따고 그냥 둬야 된다. 새들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사실은 너무 높아서 따기가 어려워 그냥 두는 거다.....)
어제 딴 거를 곶감 만들 요량으로 몽조리 다 깎았다. 이거 곶감이 될 때까지 말리지 말고 적당히 촉촉하면서 적당히 꾸들꾸들할 때 반시 상태로 먹으면 맛이 아조 기가 막히다. 반시상태가 될 때까지 해야할 일은 오가는 사람을 경계하는 거다. 심지어 마누라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잘 감시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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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거임..
=> 요래 깎아바...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