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왔다. 반 년 만에...

일단 춥고, 날도 빨리 어두워지니까 혼자 있기 싫더라구..

엄마도.. 뽀미도 그립고..

짤방 봐바라. 뽀미가 나를 얼마나 애정하는가...

내가 그동안 살았던 집은 분양받은 새 아파트였어.

엄니 친구분인 그 집주인이,

살던 집이 안 팔려서 이사 못 오고 비워둔 집..

비워두느니 나보구 치료받기 가까운데 와서 있으라구..

기본적으로 나가던 관리비 제외하고,

더 나오는 요금만 내고 쓰라고...

그래도 덥썩 그러자고 못하고 몇 달 지나서야 들어왔다.

왠지 너무 고마우면 선뜻 그렇게 하기가 부당한 것 같은 마음...

쯔... 순수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번에도 철수하겠다고 하니,

아주 철수한다는 말 하지 말고

다니다가 힘들면 언제라도 다시 오라고...

집 비워두지 않아서 자기들도 좋았다고...

마음 씀씀이가 이런 사람들 흔하지 않지?

우리 엄니는 참 좋고 넉넉한 친구를 두었구나 싶고..

나한테도 이런 친구있을까 싶고..

누구에겐가 나도 이런 친구로 생각될까도 싶고...

사는 곳이야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는 사바세계라지만

이런 마음들이 고비마다 고여있어서

이승이 저승보다 어쨌든 좋다고 하나부다.

나도 혼자 있으면서 넉넉해져서 왔다.

착해진 것도 같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고.. ㅎㅎㅎ~~

TV도 컴퓨터도 한동안 멀리 했더니 시간도 많고 덜 피곤하더라.

문명이 다 좋은 건 아녀..

내가 원래 시골스타일이라 그런지도 모르지..

어쨌든 컴백을 보고한다.

피에쑤) 참, 짤방사진 우리 냥이만 정확히 나왔다.

얼굴 쪼금 나온 나는 저것보다 실제로 백배쯤 이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