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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에는 금정, 군포, 산본 세 개의 전철역이 있다.
아이가 한글을 웬만큼 뗐을 무렵이다. 유치원 다닐 무렵이었겠지. 그 무렵에 군포역 근처 아파트에 살았는데, 주로 군포역을 이용했지만 가끔 금정역을 이용할 때도 있었다. 당시에 금정역 건물 외벽에 “담배는 군포에서 !!!”라고 큼지막하게 쓴 현수막이 결려있었다. 담배가 지방세 수입으로 짭짤하니까 이왕이면 이 지역에서 사라고 이렇게 홍보를 하는 거다. 한번은 와이프하고 아이하고 셋이 금정역 건물로 들어서는 참인데 아이가 한 마디 했다.
아이 : 아빠, 담배는 군포 담배가 더 좋은 것 같애.
심플 : 응 ?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
아이 : 응, 금정역인데 “담배는 군포에서” 사라고 하잖아. 금정역에서 (금정
담배 사지 말고) 군포 담배 사라고 하는 거 보니까 담배는 군포 담배가
더 좋은 거 같애...
심플 : ...........
순간 내가 천재를 낳았구나 하는 생각이 휘리릭 들었다. 진쫘다. 사회심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누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메시지가 진실이고 그 사람이 진정으로 그 메시지를 믿기 때문이라는 거다. 예를 들어, 어떤 일본 사람이 ‘독도는 일본 땅이다 !’ 이러면 그 일본 사람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더러운 이기심 때문에 그런다는 것이고, 어떤 일본 사람이 ‘독도는 한국 땅 맞다 !’ 이러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데도 그렇게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 주장이 진실이고, 말 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그렇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는 이치다.
이 넘이 한글 겨우 떼자마자 그 이치를 간파해버린 것이다. 이거 내가 천재를 낳은 것이 틀림 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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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