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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워졌쟈?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날도 추운데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목욕탕 생각이 났다. 이런 날은 머니머니 해도 동네 목욕탕 가서 따끈한 온탕에 거시기가 녹진녹진해질 때까지 들앉아 있는 것이 최고여.
고등학교 때 기억인데, 목욕탕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구수하게 부르던 시조창 가락이 생각난다.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언젠가 나도 저거 한 번 배워봐야 겠다 생각을 했었다. 뭐 몇 십 년이 지나도록 그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저거 한 곡 배워보는 것이 내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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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서 밭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들르는 목욕탕이 있다. 들어갈 때 마누라랑 몇 시에 만나자 하고 지는 여탕으로 나는 남탕으로 드가자나? 근데, 왜 여자덜은 목욕시간이 길자나? 해서 대충 비누칠 한 번 하고, 냉탕 온탕 몇 번 왕복하고 나면 약속시간까지 할 일이 없자나? 머 대개는 냉탕과 온탕 사이에 있는 비취 그 머냐 암튼 긴 플라스틱 의자에 누워 한 삼십분 자고 나오면 시간이 얼추 맞거덩...
근데, 항상 문제가 되는 게... 왜 몸이 너무 통통해서 살이 접히는 애덜 있자나. 너무 통통하다 보니 거시기가 번데기 아니면 메주콩만 한, 아니면 아예 거시기 흔적도 잘 안 보이는. 꼭 보면 유치원 ~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는 나이의 형제 둘이 같이 다녀. 다 까발리고 몽롱하게 잠 좀 들만 하면 이넘덜 고함을 질러대면서 냉탕을 휘젓고 찬 물을 사발팔방으로 튀겨 자는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단 말이야. 이넘 시키덜....
궁금한 게, 목욕탕에 아이덜 많이 있어도 왜 꼭 거시기가 거의 없는 저 넘덜만 유달리 난리를 치고 휘젓고 댕길까? 그것도 항상 형제가 쌍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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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웃으면 복이와요” 라는 코메디 프로에서 봤던 거다. 송해와 박시명이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떤 목욕탕에 “남녀 혼탕”이라고 입간판이 결려있었다. 요금은 5000원. (당시 목욕탕 요금은 500원쯤 했을 거다.) 너무 비싸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그래도 이게 웬 떡이냐 그러면서 요금을 치르고 들어갔다. 탕으로 들어선 순간 여자는 한 사람도 없고 남자들만 빼글빼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이 바로 튀어나와서 주인 배삼용에게 따져 물었다. 왜 남녀 혼탕이라고 해놓고 남자들만 들앉아 있느냐고. 배삼용 하는 말 “아, 여자들이 안 오는 걸 난들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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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봉팔러덜... 너네덜은 어땠어? 몇 살 때까지 여탕 다녔어? 내 기억에는 당시에만 해도 덩치가 유난히 작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엄마 따라 목욕탕 간 기억이 나. 4학년 때 처음으로 형하고 둘이 갔다 온 날 팔꿈치, 무르팍 그런데 제대로 잘 씻었는지 검사를 받았던 기억이 나... 구래도 먼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으...
그 이전까지 엄마따라 여탕을 갔다는 것만 기억나지 다른 건 암 것도 기억이 안나... 내 말 믿쥐?... 사실 좀 아쉽기는 해. 어릴 때 엄마하고 여탕 다닐 때는 왜 내 이웃을, 내 주변을 차분히 돌아볼 생각을 못했으까...
누구나 하는 후회. 내가 그때 지금처럼 생각할 수만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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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비적...
<--- 아래는 상상에 맡낌.. ㅡ.ㅡ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