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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도 가을이 무르익었다.
혹시 기억 하시나덜 ?
왜, 써프 시절에 "호박구덩이"라는 대화명 사용하던 냥반...
그리고, 괴산 송면에 있는 솔뫼농장...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에 솔뫼농장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 시골집에서 치자면 도 경계를 넘어야 하는 곳이지만 거리로는 15Km 정도뿐이 안 떨어져 있으니까, 뭐 이웃같은 곳이다.) 젊은 사람들이 귀농해서 모여 유기농 농사를 짓는 마을인데, 집사람이 아주 여러 해 전부터 그 곳에 사는 젊은 여자들 모아서 바느질과 천연염색을 가르치고 있다. 뭐 인근 지역이나 좀 먼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고. 농촌 아낙네들이 사는 것이 몸도 마음도 살림도 워낙 고달픈 차에 한달에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이고 숨통을 틔우는 시간인가 보더라. 거기 오는 아낙네들과 집사람 간에 맺어진 사연들도 한 보따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지점인데 왜 안 그렇겠어.
어제 낮에 일하고 있는데 집사람 전화가 왔다. 솔뫼에서 음악회가 있단다. 마을 남정네들끼리 하는 밴드가 있는데, 가을걷이도 다 끝났고... 이달 십육일날 작은 음악회 같은 걸 한단다. 날더러 거기 와서 하모니카 몇 곡 연주해줄 수 있겠냐는 요청이 왔댄다.
아, 그래? 바빠도 가야쥐....
나는 나대로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드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무슨 곡이 좋을까 ? 몇 곡이나 할까 ?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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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