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나의 쉼터로 오르다 동고비를 보았다. 어머나!
통통한 놈이 겁없이 나무 줄기를 타던 건 보았어도 둥지로 들어가는 동고비는 처음이다. 이 놈은 우리집에도 가끔 나타나는데 딱따구리처럼 오르락 내리락 벌레를 잡아 먹는다.
짤은 동고비가 나무에 튼 둥지다. 들어 가는 걸 보고서 카메라를 들이 대니 주둥이만 내밀었다. 원체 사람을 무서워 않는터라 알을 품나? 주둥이만 내민 걸로 알았는데 둥지 속 싹튼 풀잎사귀 같기도하다.
생김새는 부리부터 콧등 눈을 일필로 쭉 휘갈긴 붓질처럼 검은 획이 그어져 있다. 그래서 닌자새로 불리기도 한다더만 차라리 쾌걸조로가 낫지 않겠는가? 여기까지 상상의 나래를 펴는 데 홀연이 일지매가 나타났다.
그래, 일지매! 고우영이야말로 알싸한 캐릭터로 스토리를 맛갈지게 버무린 천재, 그이가 창조한 일지매의 어미, 백매가 울며 읊는 시로 마무리 하련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일지매 그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일지매가 표창질을 하면 죽은 이건희가 물려 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재용이가 내뱉게 마련일 터... 윤석렬이가 까불고, 최성해 진중권이가 나불거릴 수 았었겠는가? 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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