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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에 해 넣은 동치미 항아리를 비웠다. 겨우내 딱 세 번 떠다 먹고 말 걸 너무 많이 해 넣은 셈이다. 벌써 봄날은 깊어 동치미 무가 많이 물렀다.
버리기는 아깝고 어찌 할까 궁리 끝에 무짠지 장아찌를 만들어 보려고 채를 썰었다. 한두개를 오이 장아찌처럼 채를 썰어 헹군 다음 그릇에 넣고 치댄 후에 모시 수건에 짜 냈다.
파를 잘게 썰고 마늘 간 거, 생강 채, 청양고추 다진 거와 고추장 조금,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렸더니 비쥬얼이 그럴싸하다. 맛은?
뭔가 빠졌다. 엥, 참기름인가? 들기름인가? 아뭏튼, 한 보시기 떠서 납딱콩에게 보낸다. 맛나게 먹고 또 달래진 말아라. 정들면 지옥잉기라. 알제?
참 납딱콩, 마당에 비운 항아리 좀 뒤란 장독대에 옮겨 놓아라. 동치미 채를 모시 수건으로 짜 내니 손모강지가 뻑적지근한 게 만사가 귀찮다. 납콩 니가 좀 해주라. 협상은 없느니.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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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