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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밑에 글에 바다반2님 댓글을 보고 난 생각인데......내가 중2때이던가? 아마 그즈음 이었던거 같은데, 소풍을 가면서 갑자기 지금 소풍을 가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한가?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소풍을 가기 전날 엄마랑 마트도 가서 과자도 한가득 사고, 아침에 엄마가 김밥을 말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행복하게 기상을 했는데, 소풍을 가고 있는 순간에 생각을 해보니 사실 그냥 그렇더란 말이지. 조금씩 확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방학도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면서 '열세밤만 더 자면, 열두밤만 더 자면 방학이다' 라고 생각할 때는 말할수 없는 행복함이 있었는데, 막상 방학이 되면 별로 행복한지를 모르겠더란 말이지. 그때쯤 부터 생각한 거다. 놀러가는 것보다 놀러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순간이 더 재미난 순간이라는 것을......
어디서 보니까 남자는 결과를 중시하고, 여자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추구하는게 다르다고 하더라구. 남자들은 여행도 도착을 해야 그때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거라고. 그래서 난 조금 바꿔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여행의 과정 전체를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가급적 놀러가기 전에는 일,이주 전부터 와이프랑 같이 티셔츠라도 하나 사러 다니고, 여행 가기 하루 이틀 전에는 마트에 가서 운전하면서 먹을 오징어, 음료수, 별의별 과자들도 다 준비한다. 가능하면 커피도 보온병에 넣어서 한잔씩 따라 먹게끔 준비를 하지. 휴게소도 가급적 이쁜 곳에 가서 볼 일만 보는게 아니라 사진도 한장씩 찍고, 인형 뽑기도 한번씩하고.
요 위에 사진이 요전에 안면도 놀러가다 휴게소에서 뽑은건데, 딸내미가 좋다고 저기다가 조개껍질 넣고 잘 놀았지.
그리고 놀러갈 때는 운전도 절대 격하게 하지 않는다. 끼워달라면 끼워주고 좀 기분 나쁠만한 일도 왠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다. 그 사람이랑은 지나가면 땡이지만, 난 지금 기분 좋은 여행중이거덩. 써 놓고 보니까 별로 재미없네. 뭐 그렇다고. 사진들은 다 해운대 백사장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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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준비 + 결과 뒤에 오는 후유증이......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