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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 다가오고 요맘때쯤이면 뭣들이 가장 생각이 나실란가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만두' 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기억에 여섯 살 정도부터 만두에 대한 기억이 있다. 만두만 보면 환장을 해서 어른들 보다 더 많이 먹곤 햇다.
예의 명절이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그 만두가 나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결혼 하기전 와이프랑 인사하러 갔을 때도 어머니가 만두를 해주셨는데, 내가 와이프한테 맛있지? 라고 열번쯤 물으니 그제서야 어쩔수 없다는 듯 동의하는 와이프를 보며 나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을 하고 몇 달 지나 와이프가 최초로 만두를 한다고 하길래 그냥 하지말고 엄마한테 가서 배우고 와서 하라고 했지만 와이프는 그냥 해보겠다고 했다. 만두가 마음처럼 쉬운 음식이냐? 나도 주워들은 말이 있는데..
그런게 이게 왠일인가? 와이프가 만두를 했는데 울 엄니가 만들어주신 만두보다 더 맛있는거여. 야...이거 내 와이프는 만두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구나 하고 아주 놀랬지. 와이프도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좀 지나서 장모님이 내가 만두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해주신다고 놀러오라는 거여. 가서 장인어른이랑 술한잔 하믄서 내가 울엄니 만두에 대해 자랑을 했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맛있을 거라고.
장모님표 만두가 떡하니 나왔는데. 그건 와이프가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고. 야...이 집 이상하네. 만두 장사를 했나...
장모님의 언니...나한테는 이모님이신가? 하여간 그 집 놀러가서 만두를 먹는데 그건 장모님거보다 더 맛있더라고.
몇 달뒤 내 친형한테서 연락이 왔다. 자기 장모가 만두를 했는데 진짜 맛있다고...
음....깨달음이 뒤늦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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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