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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신경이 남다르게 좋은 친구가 있다. 골프든 수영이든 스키든 남들이 한달 걸려 숙달할 운동을 이 친구는 한 주일, 어떨땐 한나절이면 터득하는 기막히게 운동신경이 좋은 친구이다. 이 친구가 직접 설계하여 지은 전원주택에서 며칠 지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너른 마당에 형형색색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그야말로 화려한 화원에서....그 친구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그 친구가 내게 불쑥 말하기를..
너는 꽃들의 색이 다 보이지? 나는 그냥 흐릿한 명암으로만 구분될 뿐이야.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엄마가 밭에 가서 토마토나 고추를 따 오라고 시키면 신나서 밭으로 달려가서 토마토, 딸기, 고추 따 왔는데.. 엄마가 "빨갛게 익은 걸 따 와야지, 이렇게 시퍼런 익지도 않은 걸 따 오면 어떡하니" 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을 때~ 참 이상하다 ~ 토마토가 빨갛게 익다니?..어린 마음에 상처였는데, 한참후에야 알았지. 내가 적녹색맹인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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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몸치이다. 부부동반 놀러가면 춤 잘 추는 친구부부를 몹시 부러워했었는데, 그 부부가 춤 배우는데 3년을 보냈다는 소리 듣드니, " 안 배우고 말지 ~ 난 일주일 정도만 스텝 배우면, 저 정도 춤 추는 줄 알았는데 ~ " 그러고 얼마 후에 티비에서 발레리나 강수지의 발 을 본 후로는 '난 왜 ? 몸치일까? " 라는 불평 쑥 ~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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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로 차원이 다른 바둑, 바둑계 자체를 바꾼 바둑계의 불세출 천재, 이창호가 소문난 '길치' 임은 익히 다 아는 바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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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치 탈출 사례)
직장에서 회식 후 2차 노래방 코스가 영 ~ 나에게는 불편했다. 주량은 좀 되는 편이라 불편없었고, 즐거운 대화나 우스개 소리로 회식, 술자리를 즐겁게 하는데는 나름 일가견이 있어, 인기 좋은 편이었는데, 2차 노래방? 음치인 나에겐 고역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2차 노래방에서 그 날도 노래 안 부르려고 빼고 또 빼다가 강요에 할 수 없어 한 곡 불렀는데 내가 생각해도 노래가 아닌 소음 수준 ~. 부끄러워 급히 마이크 놓고 자리에 돌아와 앉는데, 옆자리에 부하직원이 조용히 내게 말하기를 " ~ 님, 노래 잘 할 소질 있어요. 근데 노래 잘 부르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멋진 곡을 잘 부르려고 하지 말고, 님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사람 신경 쓰지 말고, 혼자 흥얼거리듯이, 그냥 편안히 불러 보세요. 타고 난 음색과 음량이 참 조은데요"
그 부하직원은 대학시절 잠깐이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다 아는 유명한 보컬 멤버까지 한 녀석이어서 회식 때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부르면 모두가 껌벅 죽는 노래실력이었다.
그 사건 이후,내가 생각해도 노래 제법 잘 부르게 되었고, 주변 친구들도 "그 참,음치이던 놈이 어떻게 갑자기 노래 잘 부르지." 라고 지금도 신기해한다.
요즘은 회식 문화가 바뀌어 노래방 갈 일도 없지만,
음치라서 마이크 잡기 무서워 하는 사람 있으면
" 가수나 노래 잘 하는 사람 노래 들으려면 C D 나 방송에서 노래 들으면 되지. 노래방에서 너가 가수같이 잘 부르는 모습, 보고 싶어하는 사람 없다. 사람들은 잘 난 모습에서 위로 받기보다, 가수 아닌, 너의 슬픔, 기쁨을 담은 그냥 너의 노래를 들을 때 힐링된다" 라고 나는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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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바보란 단어를 좋아했다.
또스또예프스키 의 '백치" 소설의 감동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만든 용어. 백치, 음치. 길치. 몸치...
그들의 뇌 속에 바보(~치)가 조롱의 대상일 줄 몰라도...
나의 뇌 "언어영역' 에서 바보(~치)는 그들의 언어 노예가 아닌
노예에서 탈출하여 누가 뭐래도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고픈 이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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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