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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아침에 가족들을 깨웠다. 오늘 아침 문대표 일정이 서대문 형무소를 가는 것이 11:30분. 전철을 타고 간다고 계산을 해봤을때 한시간은 걸릴 것이고, 가다가 어묵, 호떡 사먹고 분명 편의점 들러서 이상한 음료수 사먹을 것이고 중간중간 이상한 짓 할 걸 생각하면 1시간 30가량 여유를 두고 출발해야 한다. 나는 지금 출발이다 하면 언제나 바로 출발할 수 있지만 나 혼자 가는게 아니니까...
문대표님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어찌나 깃발을 잘 드는지 깜짝 놀랐다. 깃발 들기의 달인이다. 계속 문대표님 얼굴에 태극기가......나는 문신인줄 알았다. 태극기 내린 시간에 잽싸게
행진을 한다. 하다가 아이들이 나와서 만세를 부르고 일본순사로 분장한 아저씨들이 뛰어들어서 호루라기를 불면서 학생들을 잡아가는 퍼포먼스도 하고 아저씨들이 너무 힘들어보였다. 가다가 멈춰서 만세 부르고 다시 똑같은 퍼포먼스를 반복했다. 일본 순사 아저씨 한 분이 너무 숨차하셔서 내가 가서 물어봤다. 이거 몇 번 더해야 되요? 그러니까...아저씨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고생하셨네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미어터진다. (사실 뻥이다 저기 있는게 다다. 내가 최대한 많이 보이게끔 찍었다. 그래도 사람을 복사해서 넣지는 않았다.)
취재진도 미어터진다. 사진 찍느라 싸움도 나고, 서로 밀고 난리였다.
나는 사진 찍는데 옆에 mbn 이 자꾸 앞으로 나가서 찍길래 나도 모르게 "mbn 어차피 찍어봐야 나가지도 않는거 거 참 열심히 찍네, 고마찍고 구석탱이로 가라" 한마디 했다가, 급기야 말다툼이.......
아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두번 욕했다. 뒤로 안가길래. "느그는 찍어도 박근혜만 나가니까 대충 찍어"
했더니만 이눔이 발끈하네. 박근혜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시키들이.
내가 정말 문대표님만 없었어도................................. 빨리 뛰어서 도망가는 건데 사진을 더 찍어서 올려야 되니까 도망도 못하고 실랑이를 벌이고 말았네.
역시 와이프가 오더니만 좀 싫은 방송사 본다고 욕좀 하지말라고. 왜 그 사람들 매일 기분 나쁘게 하냐고......
전에는 종로 나가서 밥 먹다가 종편 밥벌레 민영삼이 봐서 내가 식당에서 사람들 다 들리게 "저거 종편 거지여. 그래도 좋은 밥 쳐먹고 다니네. 거지 보다 못한 시키" 하고 한 오분 욕했더니만 쳐먹다 나가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전철 타고 오는 내내 생각했다. 내가 심했나? 그 더러운 종편 찌끄래기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분명 내 잘못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다음에도 욕할거다. 분명 문대표 찍어서 이상한 자료로 써먹을텐데.
독립문 측면 사진과 정면 사진이다. 대학 다닐 때는 왜 이 곳을 지나다녔는지 모르겠는데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던 장면인데 요즘은 보기도 힘든 장면이네. 독립문.
어찌 서울에 살면서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에 이렇게 무심할 수 있었을까. 다음에 더 조용한 날을 잡아 다시 한번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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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