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아빠의 얼굴>
http://kids.daum.net/kids/do/infant/song/view/contentView?id=6519&categoryId=52&menuNo=7&menuType=songLovesing
 저에게는 두 딸이 있습니다. 욘석들 어릴 때 얘기입니다. ㅋㅋ~ 아니네요. 시집가기 전까지네요.
이 녀석들은 평소에 아주 잘 지내다가도 간혹 말다툼을 하곤 했습니다. 심하게는 울며불며 니잘했니 나잘했니 서로 싸움까지 하곤 했었지요. 뭐, 핏줄인지라 싸움은 시작부터 이미 결론이 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저와 내자는 그저 또 배신(?)을 당할까봐 가만히 추이만 지켜봅니다. 그러나 도를 넘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땐 빤히 배신당할 줄 알면서도 애들을 불러 꿇어 앉힙니다.
일장연설에 둘다 모두 달래기도 하고 야단을 쳐대기도 합니다. 자식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양비양시론입니다.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편들 수도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애들은 눈물 콧물 짜대며 자기변론에 혈안입니다. 어떤 때는 핏줄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단단히 당부를 하고 서로 간에 다짐을 받고는 애들을 돌려보냅니다. 한 놈은 눈물을 훔치고, 또 한 놈은 씩씩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부모는 뭔가 모르게 마음이 쓰라립니다. 대략난감합니다. 정도가 지나쳤나, 야단친 뒷맛이 개운치가 않아 영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착잡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분위기를 살핍니다. 이런 땐 오히려 부모가 죄인입니다. 한동안 쥐죽은듯이 잠잠합니다. 그런데, 한식경이 채 지나기도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르르~~~ 깔깔~~~
이번에도 우리 부부는 철저하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식들 사이 만큼은 부모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배신 ... 이 간여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영역. 이것은 부모가 침범해서는 안되는, 침범할 수도 없는 또 다른 영역임에 분명합니다.
나아가 우리 어른세계에서도, 부모자식과 같은 수직적인 관계 그리고 형제자매 간과 같은 수평적 관계와 같이, 일정부분 서로 상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반면에 침범할 수 없는 각자의 영역이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