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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가 나는 휴가주간이다. 우리집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돼지 저금통이다. 작년 휴가를 다녀와서 동네에서 이천원인가 삼천원인가 주고 산 돼지저금통이다. 일년동안 동전이 생기면 넣어서 모은다. 작년에는 사십만원인가 나왔었는데 올해는 쫘잔
음 생각보다 없네. 원래 동전만 모았는데 넣다보면 나도 모르게 천원짜리도 넣을 때가 있고, 술이 취해서 들어오면 색깔이 헷갈려서 만원짜리를 넣을 때도 있다.
줄을 세워본다..그런다고 동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얼만지 궁금하다. 올해는 삼십만원정도 되는 것 같네. 고기 사먹어야지.
사망하신 돼지님이시다. 휴가를 다녀오면 새돼지가 집에 입양되겠지.
다음 고민은 휴가 갈 때마다 무슨 책을 들고 갈 것인가도 상당히 큰 고민이다. 올해는 일단
설득의 심리학. 치알디니책. 사람들이 좋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서 샀는데 출판사 21세기북스. 이건 반반이다. 일단 읽어봐야지.
에드워드 윌슨 선생의 생명의 편지. 뭐 통섭을 보고 나니까. 일단 후속작으로 한권 더.
마지막으로 시오노나나미의 전쟁3부작중 2권 로도스 섬의 공방전이다. 이 책이 세권인데 일권만 읽고 두 권은 남겨뒀다.
나에게 시오노나나미는 휴식이다. 책을 읽기 싫을 때, 너무 힘들 때, 가장 좋을 때, 놀러갈 때 항상 한권씩 들고 다닌다. 난 시오노나나미가 좋다. 로마인 이야기도 조만간 다시 읽을 거다. 휴가 때 한권 들고 가는 건 당연하다. 해변에 떡하니 누워서 맥주 한잔 하면서 책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더 행복한 일이 없다. 그래봐야 애들한테 바다로 끌려 들어갈 테지만 말이다.
올해 휴가 삼총사다.
얘들을 다보냐고? 아니다. 그냥 기분에 따라 보고 싶어서 들고 가는거지. 어쩌면 여기다가 토지도 두어 권 더 가져갈 수도 있다.
다들 휴가 즐겁게들 다녀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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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