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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화요일 아침 신촌 알라딘에 '통섭' 이 나왔네. 안희정의 통섭이라는 화두에 대해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봤으나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아서 도정일, 최재천 선생의 '대담'을 읽기 시작했고, 이것이 참 놀라운 책이라 결국 연속해서 '통섭'과 2016년에 다시 나온 '대담'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렸다.
일단은 통섭이 먼저다. 신촌으로 향한다. 손에는 아주 간만에 가벼운 소설을 한권 들었다. 박민규의 '마지막팬클럽' 참 오래간만이다. 소설류를 읽은게 언제인지 잘 기억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너무 힘들게 읽었던 것 같다. 읽어야 되는 책, 알아야 되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좀 쉬어가면서 읽어야 겠다는 반성을 해본다.
목동역으로 간다. 혼자 전철을 타면 나는 왠지 설렌다. 혼자 전철을 타는게 얼마만이지? 일년은 넘었겠지. 혼자 책을 담을 가방을 메고, 손에는 책을 들고 신촌으로 향한다.
카드를 대고 들어가자 전철이 왔다는 알림이 온다. 사람들이 뛰어내려가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따라 뛰어 내려간다. '아 나는 바쁘지 않지' 기차를 하나 보낸다. 괜히 자판기에 가서 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는다. 나는 전철에서 이렇게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는게 그렇게 좋다.
하마터면 영등포구청을 지나칠뻔했다. 박민규의 마지막팬클럽이 특별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정신을 못차린거다.
전철을 타고 건너다 한강이 보인다. 이거참 볼만한 광경이다. 내가 관광하러 서울에 왔다면 이거 사진 많이 찍었을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본다. 다리를 건널땐 항상 운전을 하는게 보통이니 이렇게 편히 한강을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네.
신촌전철역에서 내렸다. 신촌전철역에서 어느방향인지 내려서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하는 걸 보면 이제 나도 나이를 좀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알라딘 쪽 출구로 방향을 잡고 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쫙 서있다. 지하도에서 밖으로 계속 연결된다. 공짜로 뭐라도 나눠주나? 확인한번 하러 간다.
세브란스로 가는 셔틀버스네. 흠....대단한건줄 알았네.
신촌전철역에서 연대로 올라가는 길이 많이 이뻐졌다. 예전에는 차들로 북적거렸는데, 요즘은 이렇게 이쁜 건물들도 있네. 독수리다방으로 대변되는 연대앞이 많이 이뻐졌다.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의 책이다. 박유하 교수가 얼마전 무죄 판결이 났다. 사실 지난번에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책이다. 이건 사주면 안되는 책인데, 도서관에서 빌려봤더니만 책에다 줄을 긋거나 할 수가 없어서 정리를 잘 못해서 다시 샀다. 이거 상당히 문제가 있는 책인데 빨리 읽고 박유하가 얼마나 잘못생각하는지 정리해야 하는 책이다.
송두율 교수의 책이다. 독일에서 유신반대투쟁을 주도하던 지식인이다. 황장엽으로부터 북한 노동당 서열 23위인 김철수와 동일인이라고 모함을 당해 재판을 통해 무고임을 밝혔던 지식인. 생각해보니 송두율교수 책을 한권도 보지 않은 것 같아서 샀다.
요책은 지나가다 눈에 띄어서 샀다. 제목이 무언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듯한 책제목. 잘모르지만 이렇게 지나가다 사는 책은 난 제목에 '속아서' 주로 산다. 물론 막 사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땡기면 그 다음에 출판사를 본다. 을유문화사. 이정도면 사도 된다.
전철을 타고 신촌을 나가서, 책을 사고 다시 합정으로 가서 합정 알라딘을 들르고, 집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오니 전부 환승이라 1450원이네. 야 이거 환승 좋네. 명박이의 유일한 업적 환승.
명박이 시키 뭐하고 있냐...갑자기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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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