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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많이 생각하고 마음에 걸리는 건
우리 아버지...
지금 아버지가 6개월 넘게 입원해 계시다.
아버지만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버지는 우리 엄니 말씀대로라면,
평생 엄니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셨다.
첫 아이인 나를 낳을 때도 병원비 구한다고 나가서 나타나지 않으셔서
퇴원하는 날,
차가운 바람 속에.. 날 안고 몇 시간을 혼자 걸어서 집에 왔다고 하시고..
머... 다 말할 수는 없다.
들은 것만으로도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에서 나오는 엄니의 세월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거 같더라구...
울 엄니는 그러면서 강해지셨지..
부실한 자식들 때문에라도 그러셨겠지...
근데 사춘기 때는 그런 엄마한테 기가 눌렸었던 거 같아.
그게 많이 싫었구...
한번은 엄니가 동생 휠체어를 밀다가 경사에서 같이 넘어져서
대퇴골이 부러진 적이 있었다.
수술하고 입원해있는 동안 아버지는 한 번도 병원에 오지 않으셨다. ㅜㅜ
퇴원해서 목발 짚고 집안일을 할 때도,
마누라가 점심 먹었나 전화도 한번 안하시고...
근데 이제 아버지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거야.. 몸이...
(정신은 아주 똑똑하시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 계속 입원해 계시는데..
제일 곤란한 건, 밤에 안 주무신다는 거야..
밤새 5-6번 깨서 일어나고 다른 사람들을 못 자게 하는 거지..
외롭고.. 불안하고.. 마음도 너무 약해지시고...
문제는 엄니가 아버지를 가엾어 하시면서도 한평생 받은 상처 때문에
아버지를 수발하고 싶지 않으신 거다..
우리는 엄니도 할머니니까 체력도 걱정되고..
그런데 시방 아버지에게 유일하게 필요한 건 엄마구..
심리적으로 ‘어머니’ 같은 아내를 요구하고 있는 거 같아..
어카냐.. 아버지도 삶이 얼마 남지 않으신 거 같구...
엄니는 보름 전에야 하루 세끼 밥 차려야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셨구...
정말 어케야할 지 모르겠다...
두 분 다 안 되셨으니...
아무튼.. 누구든..
늙고 죽어야 하는 날이 오고...
마무리를 잘해야 삶과 죽음에 부끄럽지 않게
안녕~ &안녕? 할 수 있을 테고...
이제 부모님을 통해서 그 날을 먼저 맞게 생겼으니
잘 도와드려야할 텐데.. 기도 중이다...
좋고 따뜻한 생각 있으면.. 도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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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