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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白頭山)
글그림사진 정나
1. 천지(天池)가 나타났다
백두산(白頭山)에 가볼수 있을까? 평소 다녀올 엄두도 못 내었던 일인데, 회사에서 백두산 여행 일정이 생겼다. 염치불구하고 선후배님들 보다 먼저 백두산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연변 그리고 북경도 일정에 있지만 백두산을 구경하고 느낀 점이 너무 많아 백두산 만을 소개하기에도 벅차다.
백두산 자락에 도착하는 날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리고 50여 걸음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구름이 다가왔다.
안개 때문에 천지를 보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백두산 정상에 오르니 자욱하던 안개가 사라지면서 맑은 하늘 아래에서 파란 천지(天池)가 나타났다.
천지를 보는 순간 반가움이 사무쳐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 풍경이 낯설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환웅이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神市)로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실 때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였다는데 그 천부인(天符印) 세 개가 이곳에 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2.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
백두산은 산세가 장엄하고 자원이 풍부하여 역사상 단군조선·부여·고구려·발해·금·청 등 이곳과 관련을 갖지 않은 나라가 없다. 또한 우리민족(韓民族)의 발상지로 숭배되고도 있지만, 요를 건국한 거란이나 금을 건국한 여진족, 청을 건국한 만주족 등의 시조 탄생지나 발상지로 숭배되고 있다.
백두산이 최초로 문헌에 나오는 것은 BC 4세기경 중국 옛날 지리책인 《산해경(山海經)》이다. 여기에는 백두산을 “大荒之中有山 名曰不咸 有肅愼氏之國”(넓은 광야 한가운데 산이 있으니 ‘불함(不咸)’이라 부르는데 ‘숙신(肅愼)’ 땅에 속한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함산(不咸山)'이란 '함부로 내 보이지 않는 산'이란 뜻으로 연평균 240여일은 안개가 끼어 산 봉우리 전체와 천지를 볼 수 없는 백두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숙신(肅愼)’은 고대 중국인들이 만주지방에 살던 사람들을 일컫던 막연한 호칭으로 ‘식신(息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것은 숨을 쉬는데 신중하다는 뜻으로 이른바 호흡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우리 선조들이 백두산에서 호흡 수련을 했던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백두산에서 바라본 만주벌판 그리고 숲 >
3. 호흡 수련을 한 민족
호흡 수련하는 사람들이라 불린 우리민족(韓民族)이 발상지를 백두산으로 삼은 것은 호흡 수련하는데 최적의 장소를 찾은 까닭은 아니었을 까 싶다.
백두산은 그 자체 산세가 장엄할 뿐 아니라 산기슭의 원시림은 공간적으로 정서적으로 독특하기에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기를 담는 호흡 수련에 최적의 장소 인 것 같기 때문이다.
고고학계에서는 15만 년전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나타난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원전 4만년 전 쯤에는 아시아 대륙에 퍼지고 이중 일부가 시베리아로 이동하는데 이들 몽골로이드를 우리 민족의 원류라고 여기고 있다.
시베리아로 이주해간 원시 몽골로이드는 빙하기를 겪으면서 자연환경에 자신을 적응시켜 간다. 빙하기 동안 시베리아 지역에 갇혀 있었던 북방계 몽골로이드는 영하의 날씨에도 살아남기 위해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납작한 얼굴, 가늘고 작은 눈, 낮고 작은 코 등으로 신체가 발달되게 된다.
특히, 이들은 최소의 에너지로 호흡을 유지하면서 몸에서 열을 내는 독특한 호흡법을 발견하게 되어,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생존하게 된다. 그리고 그 호흡을 바탕으로 하는 명상법을 발달시켜서 의식과 지각에 변화를 가져오고 직관력도 굉장히 증가하여 빙하기 시베리아에서 살아남았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이 빙하기 이후에는 시베리아에서 만주지역으로 이동하여, 터를 잡으면서 우리 민족을 형성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것으로 보면 옛부터 우리 민족은 명상과 호흡에 능하였던 것이고 자연스럽게 백두산 주변을 활동무대로 삼은 것이다.
<백두산 원시림과 아침 햇살>
4. 백두산 용궁지(龍宮池)
단군신화가 깃들은 우리 민족의 성산 백두산(白頭山)의 넓이는 8,000㎢로 전라북도와 비슷하고 천지의 넓이는 여의도보다도 넓다. 백두산이 이처럼 넓어진 것은 고려 시대까지 200∼300년을 주기로 불을 분출했던 활화산이었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그 규모로서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불을 뿜어내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성역으로 간주되어 신화의 무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백두산에는 천지의 수면과 400~500여m 이상 높이 차이가 나는 16개의 봉우리가 있다. 천지와 천지를 병풍처럼 빙 둘러 있는 16봉우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 옛날 옛적 백두산을 백두산이라 하기 전이었다. 이 산 일대에 자리 잡은 오붓한 마을들은 오곡이 풍요하고 고기떼가 헤엄치며 산새와 짐승들이 뛰노는 가운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쫓겨난 심술궂고 악랄한 흑룡이 이곳에 나타나 물줄기를 끊어 가뭄과 기근 때문에 삶이 어려워졌다.
이때 백장수(白將帥) 한명이 나타나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물줄기를 겨우 찾아내었다. 그러나 흑룡이 다시 나타나 그 위에 백두산 돌을 굴려 돌산을 만들어 버렸다. 흑룡의 장난은 갈수록 심해 백장수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나가고 백장수는 실망하여 초췌하게 됐는데 문득 한 아리따운 공주가 나타났다. 그녀는 꿈에 계시를 받아 백장수를 찾아 온 것이다. 그녀는 백장수와 함께 꿈속에서 만난 신선의 가르침대로 백두산에 있는 옥장천의 샘물을 찾아 나섰다.
이 물을 석 달 열흘 동안 마셔야 흑룡과 대결할 힘이 솟는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공주와 백장수는 샘물을 발견한다. 석달열흘을 마신 백장수는 힘이 생겼다. 삽을 들고 백두산 정상봉에 올라가 땅을 팠다.
열여섯 삽을 떠서 동서남북으로 던졌더니 16봉우리가 생겼고, 파인 곳은 지하수가 솟아나 바다를 이루었다. 이때 흑룡이 나타나 백장수에게 도전을 했다.
백장수는 두려움 없이 만근도를 휘두르며 응전했다. 불칼을 휘두르는 흑룡, 만근도를 휘두르는 백장수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여간해서 끝장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이때 공주가 백장수를 돕기 위해 나타났다. 흑룡은 둘에게 당할 수가 없었다. 지칠 대로 치친 흑룡은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기 위해서 동해로 달아났다. 백장수와 공주는 다시 백두산 정상으로 왔다. 이때는 이미 천지에 물이 가득히 고인 때였다.
백장수와 공주는 흑룡이 다시는 짓궂게 굴지 못하게 천지 속에 수정궁을 지어놓고 둘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
최인학의 <백두산설화>에서 요약한 것으로, 대동여지도에도 천지를 천지라는 이름 외에도, 용왕담(龍王潭), 용궁지(龍宮池)라고도 표시한 것을 보면 천지에 전해지는 이러한 전설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백두산 가을, 사진작가 이정수 >
<백두산 16봉, 안내판 사진 찍을 때 남의 것이라 느낌이 들어 속상했음 >
백두산에는 2000m가 넘는 봉우리가 여러개 있는데 이중 높은 봉우리들 16개를 일컬어 보통 백두산 16봉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봉우리는 장군봉이라 하고 천지 동남방향 북한땅에 위치하고 해발 2,750m로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백두봉, 병사봉, 용왕봉, 대정봉 등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정북방향(사진에 아래쪽) 중국땅엔 비룡폭포가 북한땅엔 장군봉이 위치해 국경경계선 형태를 보면 경계선 확정때 백두산을 포기하지 못한 중국,북한측 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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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