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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애 받을 뻔 했다.

글쓴이 :

녹두꽃 날짜 : 2011-07-27 (수) 20:24 조회 : 6756 추천 : 46 비추천 : 0

녹두꽃 기자 (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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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중에 임산부가 있다.

예정일이 대략 20일 가량 남은 만삭의 임산부...

그런데 오늘 진통이 온 것이다. 진통이 왔음에도 불구하면 세번째 출산인지라 너무나 느긋한 임산부였다.

직장 근처의 병원을 어서 가보라고 권하였으나 자기는 애를 둘이나 낳아봤다며 이 정도 진통에는 애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내가 보기엔.. 진통이 너무 잦아보여 체크해보니 정확히 5분 간격이였다..

초산부가 아닌.. 경산부.. 그것도 세번째 출산에 5분 간견의 진통은 분명히 응급상황이다.

그럼에도 임산부는 진통의 강도가 세지 않다며 너무 느긋했다.

그리고선 택시를 타고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직장은 의정부이고, 원래 다니던 병원은 서울)

그런데 이 비에 모든 도로는 다 극심한 정체구간이란 생각에.. 택시타고 가시다가 택시에서 애 낳으면 어쩌실려고 하냐며 나는 어서 빨리 직장 가까운 곳에 산부인과를 가라고 했다.

인터넷으로 현재 교통상황을 검색해 보여주기도 하였다.

근데 안간다...

다른 처녀 총각인 직원들은 진통하는 것이 맞냐며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다. 진통하는거 처음봐서.. 놀랬나 보다..^^

그래서 일단 나는 차가 없기에.. 외출해 나가있던 다른 동료 직원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차로 산부인과에 좀 데려가 달라고... 그 직원도 곧 며칠 후면 아빠가 될 사람인지라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그래서 그 직원이 회사로 다시 와 주었고 나는 임산부에게 성화를 했다.

진짜로 사무실에서 내가 애 받게 할거냐고.. 그러니 일단 근처 산부인과를 갔다가 현재 진행 상태를 본 후에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갈지 말지 결정하라고 했다.

(진짜 이렇게 버티다 애가 나오면 정말로 내가 받아야 된다는 생각도 했다. 사무실에 그 역할을 할 사람은 출산 경험이 있는 나 뿐이다.)

30분의 실랑이 끝에 임산부를 델구 다른 직원의 차를 타고 근처 산부인과로 갔다.

결론은 병원 도착후.. 15분만에 모든 분만의 과정이 종료 되었다......

애기 아빠가 보기도 전에 내가 먼저 아기의 얼굴을 보는 영광을 누렸다..^^

아.. 아기가 이렇게 이뻤나.... 이렇게 작았나...... 싶다.

내가 아이를 낳은 지.. 3년 반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신생아의 모습은 머릿속에 잘 남아있지않다.

이럴 줄 알았음 더 어릴 때.. 더 작았을 때 많이 안아줄 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비 어뭉들~~~

신생아들 울고 안아달랜다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지나고 나니 그때가 그립다.^^

아.. 암튼.. 피곤은 하지만 새 생명의 탄생이 너무나 기쁜 하루였다..

사진은 내 출산 직후 모습이다..^^ 오늘 갓 태어난 아가를 보니.. 저 때가 살짝 그리워 진다..^^

글쓴이 :

녹두꽃 날짜 : 2011-07-27 (수) 20:24 조회 : 6756 추천 : 46 비추천 : 0

[1/19]

피안

2011-07-27 (수) 20:28

고생했다....이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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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체리토끼

2011-07-27 (수) 20:29

우와...+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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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난나

2011-07-27 (수) 20:58

아고.. 애 받을뻔 했네.. 녹기자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증말..
3번째람서.. 그 산모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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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민들레

2011-07-27 (수) 21:15

저런 사진이 다 있고 녹기자가 부럽네.
난 초등학교 입학 사진이 가장 어린 사진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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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카이사르

2011-07-27 (수) 22:15

수고 많았네. 나도 우리 쌍둥이들 받아 볼 때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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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휘린

2011-07-27 (수) 22:39

나도 둘째 낳을 땐 마음에 준비도 안되었는데 나와버리더군 ㅋㅋ
수고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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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苦海

2011-07-27 (수) 23:11

난 또 제목만 보고 너무 놀라 애 떨어질 뻔 했다는 야그인 줄 알았구먼...

수고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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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노근

2011-07-28 (목) 00:54

고생하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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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이상형

2011-07-28 (목)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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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다시라기

2011-07-28 (목) 05:51

많은 일들이 있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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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언제나마음만은

2011-07-28 (목) 08:05

고생많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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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공상두

2011-07-28 (목) 10:07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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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올챙이

2011-07-28 (목) 12:39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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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

봄날의추억

2011-07-28 (목) 15:10

아이가 넷이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넷 다 택시에서 낳을뻔했다.가진통이 없고 바로 5분진통하다가 1시간 안되서 나오는거다. 첫애때 초산인데도 막 아이가 내려오는거다. 병원 응급실문을 열면서 아기 나와요..뭐 그러면서 휠체어타고 간호사가 힘주지말라고 애나온다고 소리지르고 뭐 정말 세번힘주고 나왔다. 막내는 의사선생님 도착도 하기전에 나오고..하여간 아이가 빨리나와서 출산의고통을 짧게 겪는바람에 넷이나 낳게 된거야. 언제 함 본글 올려보께. 바빠서 눈팅도 겨우하는데..반가워서 댓글단다. 그새 막내가 옷정리한거 다 헤집어놨네..으이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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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박봉일

2011-07-28 (목) 16:41

와아! 봄날의추억님
아이가 넷이란 말에 존경심이 마구마구 샘 솟듯이 들어 님이라 불러본다.
애나온다고 힘주지 말라고 한것도 재밌고...

언제 함 본글... 기다리고 있을게
아이 키우면서 느끼는 단상 그때 그때 올려주면.. 그게 산 교육일 것 같다.
만나서 반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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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

박봉일

2011-07-28 (목) 16:42

아참!
녹기자 수고 많으셨삼..
너무 오랜만이어서 다들 반갑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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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

순수

2011-07-28 (목) 19:06

수고 많았네여~~~
ㅎㅎㅎ

아기가 요즘 너무 귀여워 보여..
어쩌나.
아이들이 빨랑 장가가서 아이를 낳아야 볼 수 있을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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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명성

2011-07-28 (목) 20:00

나랑 녹두꽃이랑 아는사이인데
저 애기 말 엄청 않듣고
내가 과자 좀 뺏어먹으면
울음이 벼락소리 같단다. ㅎㅎㅎ
모든것이 지나면 그리운가보다.
녹두 소주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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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하이에나

2011-08-10 (수) 17:14

수고했네....

둘다 건강하니..월매나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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