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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사진이 없어 기냥 가져왔다. 위 도로에 밤이 찾아왔다고 상상하고 봐라)
최근에 부쩍 심해진 이장 기자와 언제나 기자의 저질질에 쌩으로 도전한다.
뭐, 본글 한 개면 되지 싶다.
자, 시작이다.
아이는 잘 크고 있고, 마누라는 안 아프고, 집도 있고, 고물차도 있고, 적당히 일 하면 다달이 생활비 대주는 직장도 있고, 나를 미워하는 넘도 있(겠)고 나름 나를 좋아하는 넘도 있고, 뭐든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아직은 밤새 고스톱을 쳐도 담날 일 하는데 큰 지장 없을 정도의 체력도 남아있고 ... 뭐 이만 하면 가히 부러울 게 없는 세월이다.
딱 한 가지. 그걸 못 해 봤다. 그 왜 카 그 뭐 카 뭐 그런 거 있자나. 밤에 남한산성 쪽으로 가다 보면 국도변에 일 없이 주차해 있는 차들 있다며? 불도 끄고 깜깜한데 차 속에 들어 앉아서들 뭐 하는지 몰러...
어느 날 불현듯 나도 그게 한 번 해보고 싶어졌다. 근데 마누라는 나름대로 내숭이 9 단이다. 선선히 응해줄 인간이 아니다. 암튼, 시작이 반이다. 일단 말을 꺼내 본다.
심플: (나, 단순무식하다) 바라 바라, 우리도 그 카 그거 한번 해보자. 어때?
마눌: 그게 먼 말이고?
심플: 그 왜 카 있자나... 밤에 국도로 가다 보면 왜 길 가에 라이트 끄고 그
냥 차 세워놓고 들어앉아 있는 넘들 있자나...
마눌: (눈치를 챘다) 이기 미칬나?
심플: 이게 그리 말하고 쉽게 끝낼 일이 아니야. 니도 잘 생각해 바라.
마눌: (기가 차다) 시꺼럽다. 고마. 확 !!!
심플: (나, 나름 끈기 있다) 바라. 니 눈 감고 잘 함 생각해 바라. 이십대 때
우리가 어땠는지 한 번 생각해 바라.
마눌: 머를?
심플: 니 한번 잘 생각해 바라. 그때 우리가 어쨌는지. 그저 사방이 다 막힌
방은 고사하고, 삼 면이라도 가려줄 공간 어디 없나 하고 얼마나 눈이
빨갛게 찾아댕겼냐? 둘이 어디 야산에라도 놀러 가면 우리가 뭐 등산
에 뜻이 있어 산에 갔냐? 그라고 뭐 친구가 없어서 둘이만 갔냐?
해 지고 금정산성에서 내려올 때 뭐 안전한 큰 길이 없어서 무르팍 다
까져 가면서 오솔길로 쳐 내려 왔냐? 을숙도에서 하단 버스종점까지
뭐 길을 몰라서 그렇게 빙빙 둘러 갔나?
(와, 오늘 말 좀 된다. 일필휘지, 청산유수다).
마눌: 그게 왜?
심플: 그게 다 이심전심으로 그저 사람들 눈 피할 곳 찾아댕긴 거 아이가?
내말 맞나 안 맞나?
마눌: (인정할 건 인정한다) 잉, 그건 그렇지 뭐. 그땐 그랬지.
심플: 그때 우리가 지금처럼 고물차 한 대 있었다고 생각해 바라.
마늘: 그게 왜?
심플: 그때 차 한 대 있었으면 국도로 냅다 가서 그 카 그거 안 했겠나?
마눌: 흐흐.
심플: 하루 걸러 국도로 안 나갔겠냐?
마눌: 흐흐, 그때 같으믄 그러고도 남았지.
심플: 그 봐라. 사람이 개구리 올챙이 시절 잊으믄 안 된다. 우리가 지금
이리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다고 없던 시절, 그때 그 절박한
시절 잊으믄 절대 안 된다.
마눌: 그래서?
심플: 그러니까, 우리 국도로 차 몰고 함 나가자. 나가서... 카 그거 한번...
마눌: 일로 와바바, 이늠 시키 !
심플: (나, 끈질긴 넘이다) 그게 그런게 아녀. 니 지금 말은 그리 해도,
속맘은 그렇지 않을 겨.
마눌: (계속 딱 잡아뗀다. 당연하다. 내숭이 9 단이다) 이 시키 니 오늘
죽을래?
심플: 그려 그려, 알써. 담에 또 얘기해보지 머. 니 내 알제? 함 맘 묵으믄
기어이 하는 거. 피곤하게 밀고댕기고 할 거 머 있어? 결국 하게 될
거, 기냥 함 가자.
마눌: 이 시키가 증말, ...
심플: 그려, 알써. 알써. 근데 니 절대로 개구리 올챙이 시절 잊으믄 안 된다.
명심을 해라. 담에 또 얘기해보지 머.
내 얘긴 여기까지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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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