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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에 네마와시 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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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마와시(일본어: 根回し, ねまわし)는 나무를 옮겨심기 전에 준비하는 일련의 작업과 사업을 행할 때 사전에 관계자들과의 타협을 통해 양해를 구하는, 일본의 사업 문화를 모두 가리킨다.
성장한 나무를 옮길 때 뿌리가 상처를 입기 때문에 제대로 옮겨지지 못하고 말라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피하기 위해 반년에서 1년 정도 전 사이에 뿌리밑 근처의 통통한 뿌리를 잘라내어 절단부 주변으로부터 새로운 뿌리들이 활발하게 자라도록 해준다. 새로운 뿌리는 수분이나 양분을 활발하게 흡수하며, 이는 옮겨심을 때 나무가 말라죽지 않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뿌리를 잘못 자르면 이식하기 전에 나무가 꾀죄죄하게 변해버리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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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관료/공기업/ 대기업은 일본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많다 보니 조직문화가 일본적일 수밖에 없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공식적으로는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전에 만나 양해를 구하고 이른바 네마와시를 하고 난 후이므로 회의는 요식적 절차에 불과하고 회의에서 찬반토론은 없고 일사천리/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공식적인 장소에 모여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가 하면 ...일본의 회의문화는 소위 "뒷담화" 를 없애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네마와시를 통해 회의전에 이미 타협과 양해를 구한 사안에 대해 다 모인 장소에서 ' 우리 뒷말 하기 없기요 " 그런 뜻..
일본의 조직문화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 퇴근후 술좌석이나 친목질로 뒷담화를 나누며 결정내용이나 관련된 사람들을 비난하면 " 비겁한, 비열한 인간 " 으로 낙인되어 조직생활 영위하기 힘들다. " 회의 석상이나 사전 네마와시 할 때 찬성이나 침묵하다가 뒤에 와서 딴 말 하는 건 반칙이고 특권이고 비굴한 짓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내 생활 속에서 경험한 바로는 회의전에 사전조율(네마와시)조차 있다가, 없다가 종 잡을 수 없을 뿐더러, 어떤 의사결정 회의나 , 인사기용에도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뒷담화' 없는 경우 보지 못했다. 뒷담화 문화는 그 순간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공감대 (consensus) 형성이 어렵고 공감대 없으니 실천되기는 더욱 어렵다. 이성적(좌뇌)으로 설령 찬성하였다 해도, 감성적(우뇌)으로 못마땅한 것에 대해 충심으로 열심히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한국사람들의 유전적 천성으로 보아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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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회의문화는 말 그대로 의견을 모아 토론하고 의사결정하는 프로세스이다. 대부분의 경우 네마와시는 없고 회의석상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진다. 미국의회의 청문회 방식을 미국조직문화의 상징으로 보면 된다. 인터넷이 미국의 발명품이다 보니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의 난상토론은 명백히 일본문화가 아닌 미국식의 문화로 보면 된다. 미국생활에서 " 입이 무겁다, 조용하다, 표현을 하지 않는다" 즉 ' shy 하다' 는 한중일에서 미덕으로 생각하는 '신중하다=입이 무겁다' 와는 거리가 먼 무능력하다 고 보아도 무방하다. 미국에서 말을 잘 못하는 말을 거의 안하는 사람이 어떤 조직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사회가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하는 것이 '뒷담화' 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는 것은 일본과 동일하다.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된 사안에 대해 퇴근후 뒷담화 하는 것은 자칫 서부영화에서 뒤에서 총쏘는 악당으로 인식되어 조직생활에서 소외될 위험이 크다. '왜? 회의석상에서 용감하게 발언하지 못하고 회의에서 이야기해 야 할 것을 뒷전에서??? "
특별한 경우 외에는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된 사안은 공감대 형성되고 실천된다. 한국사람들처럼 자기 마음에 들면 감성까지 실어 열심히 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최소한 뒷다리.. 딴지 거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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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 할 때 내가 의사결정권한이 있으면 회식과 회의 두가지는 가급적 안 했다. 부하직원들이 "다른 부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회식에... 거의 매일 회의인데... 왜 우리는 회의도 없고 회식도 없어요? " 그냥 빙긋이 웃고 말든지... 재차 물으면 " 퇴근 후 한잔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술 한잔 해...술값은 줄테니까..." 라거나.. 만나고 싶은 직장동료 있으면 언제든지 만나서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그래라... 그게 회의 아닌가? " 그렇게 대답했다.
아직 나는 회의를 통한 의사결정에 회의(懷疑)를 갖고 있다.
회식이나 회의 가 주는 順 기능보다.. 뒷담화/진영논리/자기 과시 의 逆기능이 더크고
아니 그것보다는 일본 식민지이었던 한반도가 미국에게 일본이 패전하면서 미군이 주둔하고, 625/ 올림픽 개최등 개방 을 거치면서 내 생활 구석구석에 이미 생활로 굳게 자리잡은 일본문화 와 승전국 미국의 생활방식.. 게다가 오랜 세월 우리선조부터 동화되어 내려오는 중국방식까지....
대한민국 현실에 맞는 회의 와 회식 문화... 여러번 시도 해 본적도 있고 시행착오와 성과도 있어 아직 실험중이지만 임상실험(^ ^#) 끝나지 않은 상태라 공개할 입장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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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