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은 일본의 가라오께가 원조인데, 가라(假 빈, 없는,가짜) 오케스트라에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고 40년전 부산에 처음 상륙한 가라오께는 순식간에 서울을 평정(?)하고
불과 몇년만에 전세계 한인교포사회를 통해 이른바 한국식가라오께인 노래방 문화가 동남아, 중국. 몽고, 중앙아시아. 모스크바. 미국. 호주, 유럽까지 그야말로 5대양 6대주에 퍼지게 되었다.
어떤 문화,과학문명, 종교사상이든간에 부작용이 같이 유입되게 마련인 터라 밤문화인 폭력 마약 섹스산업까지 덧붙혀졌지만,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가족 친지간의 오붓한 화애분위기, 교포사회의 일자리창출.. 나아가 한류열풍의 밑거름이 된 긍정적 요인 역시 무시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드(hard)인 노래반주기계는 일본산이었지만 그 전자반주기계로써 레져/유흥문화 인 소프트(soft)를 창출하여 국내소비후 수출산업화한 것은 대한민국의 가무에 능한 유전자기질이 합해져서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의 조직문화가 퇴근후 직장상사나 동료를 한국처럼 술좌석에서 마음껏 흠담하는 뒷담화문화를 허용하지 않는 탓에 퇴근후 귀가까지 그 짧은 시간에 낮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달리 풀 방법이 없었다. 당시 일본 샐러리맨들이 직장회식까지 끝난 밤 11시 이후에 집부근이나 길거리에 설치된 가라오께 마이크를 붙들고 혼자 노래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한국에서도 요즘은 노래방회식은 한풀 꺽인 탓에 그 많던 노래방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그나마 몇 안되는 노래방조차 단체손님은 뜸하고 이따금 실직으로.직장스트레스로.가정불화로, 외로운 사람이 홀로 노래방에 찾아와 마이크에 가슴의 응어리를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 어떤 노래방사장님이 이야기 하는 걸 들었다.
명절이나 경조사로 가족들이 모처럼 모여도 예전같이 화목한 모습은 보기 힘들고, 직장분위기도 노래방 가서 한바탕 음주가무할 기분이 나지않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부득이하게 여러사람들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부를 일이 있을 때 가라 앉은 분위기 띠우는 생활의 지혜 한가지...
음정 박자 딱딱 맞추고 누가 들어도 노래 잘부르는 사람 마이크 먼저 잡게 하지마라. 잘 부르는 노래 들어러 노래방 온거 아니다. 음악감상이 목적이면 집에서 시디나 인터넷노래 듣지...
음정 박자 틀리고 노래 못부르지만 흥이 있는 사람.. 잘 골라서 마이크 먼저 잡게 해야 한다. 따라 할 수 없을만치 잘하는 사람 보면 기가 죽어서 다른 사람은 마이크 잡을 용기 생기지 않는다. 나보다 못한 사람의 용기를 보고 나도 해 볼 용기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그래서 윗사람, 권한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직장회식에서 음치인 직장상사가 마이크 잡고 흥겹게 한곡 먼저 부르면, 그 다음은 안봐도 비데오 다. 가족파티이면 제일 어른이 "노래 못부르는 순서로 먼저 하기다..노래 못부르면서 뒤에 마이크 잡으면 벌점이다" 고 우스개 규칙 하나 엄명하면 그 날 그 자리 노래방 분위기 확 ~~ 뜬다. 마치고 나서 다 즐겁게 웃음꼿 활짝 ~~ 내 경험이다.
음치가 마이크 오래 잡고 양보하지 않는 경우.. 이럴 땐 진짜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나서서 기 좀 죽여야 하고...ㅋㅋ
나가수의 히트비결은 가수의 실력을 판정할 그나마 공정한 시스템, 다른 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명한 게임의 룰 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노래 잘 하는 실력보다 더불어 같이 잘 노는 것이 한 차원 높은 실력이다. 생활속의 작은 규칙(시스템) 하나가 한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체념과 좌절을 줄 수도 있다.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