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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랑 올만에 순대를 사러 갔어.
난 찹쌀 순댄가 하는 건 싫어하고 그냥 옛날 순대, 즉 안에 당면만 꽉 차 있는 순대를 좋아해. 재래시장 중에서 한 식당에서만 그런 옛날식 순대를 팔기에 가끔 대량으로(2만원 정도) 구입해다가 냉동실에 넣고 먹어.
순대를 사고 그냥 들어오기 섭섭해서 막걸리 두 통 사가지고 와서 같이 마셨어. 특히, 순대 중에 간을 좋아하는데 오늘 막걸리와 간의 궁합은 최고였어. 아내도 기분이 좋은지 얼굴이 발그레 해지며 말이 많아지더라구.
술 한잔 했더니 담배 한가치가 땡기더라구. 집에 있을 때는 담배를 거의 안 피는데 오늘 밑에 졸라 글을 읽고 별렀던 일이 있었거든. 최대한 천천히 펴 보자. 시간을 재서 말이지.
5분은 무리고 약 4분 언저리 걸리더라.
사람이 희안한게 그리고 한 대 더 폈는데 자꾸 졸라 글이 생각 나는 거야. 이상하게 시간을 끌면서 피게 되는거 있지? 이건 무슨 심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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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