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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잔디를 밟고 조금만 걸어 나오면 해변이 펼쳐져있어 잔디위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치고 플라이(덮개)를 치고
안에는 매트리스를 깔고서 침낭안에 들어가서 자기 때문에 비가 심하게 오지 않는한은 안에 비가 새어들어오지 않지.
텐트안에 들어가면 그렇게 아늑할 수 없더라..오롯이 비떨어지는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지..타우랑가는 해안지역이라 비가 자주 내렸어.
난 혼자있는 시간엔 과거의 살아온 기억속으로 들어갔어. 군시절,대학시절,어린시절 과거의 기억 하나하나를 되살려 보았어.
만약 그때 마음 챙기는 법을 알았다면 그렇게 과도하게 과거의 기억속으로 빠지기 보다 현재의 마음상태나 소리 느낌을 알아차림했겠지...
아뭏든 그날 해변에서 쭉 삐어져난온 갯바위까지 걸어들어갔는데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것은 그곳뿐이란 판단이었어..
낚싯대 하나만 달랑 들고 갔는데..그곳에서 마오리 원주민인듯한 친구가 먼저 와서 낚시를 하고 있더만..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낚시와 사냥에 능햇다고 하더군..
내가 낚시봉돌이 없어서 하나 빌려 달라고 하니, 흔쾌히 빌려 주었는데 잡은 고기도 나에게 줄려고 하던데
난 그렇게 순진하게 생긴 인간은 그때 첨 본 것같아 야생에서 항상 웃는 고릴라 짐승? 뭐 그런 느낌? 그 갯바위에서 2시간 정도 낚시를 해서 트라밸리 큰 거 한마리랑 snapper 2마리를 잡았지. 옆에 다른 키위들도 같이 낚시를 했는데..마침 물때(high tide) 였는데도 내 낚싯대(4.5 미터 릴대) 에만 고기가 올라왔지.
snapper는 전날 잡아봐서 손맛을 이미 맛보았는데, 이것과 다른 둔탁한 느낌의 손맛의 주인공은 바로 trebally 였어
물속에서 뭔 시커멓고 길쭉한 것이 올라오는데 뭔 동물같아서 가슴이 방망이질 치듯이 두근거렸어..
도시락도 안 챙기고 와서 배가 고파서리 snapper 한마리를 칼로 저며서 입에 넣었는데, 1997년도쯤에 개봉한 "캐스트 어웨이"란 영화의 주인공처럼
우적우적 씹어먹었지..이빨도 안 들어가는 튼튼하고 싱싱한 살점이었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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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