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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썰었던 손으로 코를 풀었더니 코가 너무 맵네.."
"세수해~"
"세수하면 얼굴 전체가 다 맵쟈나.."
"손부터 비누로 닦고 세수하면 되지~"
"설겆이하고 세수하면 돼.."
"............."
(밥 우적우적..)
오늘 아침밥 먹으면서 엄니랑 나눈 대화이다.
..............에서 말 더하면 목소리 커지는 거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으미.. 맵다며.. 설겆이 끝날 때까지 뭘 기다려? 씻으면 될껄~"
바뜨...
요 순간에서 말을 꿀꺽 먹어야 된다. ㅡ,.ㅡ
이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깨달은 거다. ^^
여자들이 뭔가 막 투덜대면 그냥 맞짱구 치면서 들어주면 된다.
그걸 해결해줄려구 하는 순간 짜증이 돌아온다.
가끔 진짜 해결책을 내놓아야하는 문제도 있지만
그런 건 그다지 많지 않다. ^^
그리고 그걸 감별해내는 것도 남자로선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라는 것은 아니다. 킁...
나도 친한 남자동료들하고 한바탕하고 난 다음에 돌아보면
저런 거 였다. 아니.. 그런게 많았다. 흐...
여자들에겐 그냥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
투덜거리면서 해결책을 스스로 찾을 시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존감을 세우도록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사람..
그런 남자가 필요한 거다..
머.. 여자만 그런 남자가 필요하겠나...
남자들도 이런 여자가 필요하지???
남자는 화성,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
머 이런 책이 한동안 유명했다.
그러나 혹자는 남자도 지구인.. 여자도 지구인.. 이렇게 말한다.
둘 다 맞는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달라! 이 시선 말고,
사람! 이렇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적응할 수도 있다.
시선에 따라 돌아서기도 하고 사랑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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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