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타우랑가 마운트 망가누이이다.
잠 잘 곳이 마땅치 않아 아예 마운트 망가누이로 들어가서 밤낚시를 하기로 했다.
배낭이 무거운 줄도 모르고 해안을 따라 들어가며 산책을 나온 여자애들에게 여기에 낚시 할수 있는 장소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 애는 바로 여기에서 하면 된다고 했다.
해는 지고 평평한 모래해변을 따라 가다 낚시를 했다 던지자 마자 입질이 시작됐다.
스내퍼가 올라왔다
다음날 아침에 또 낚시를 했다.
다섯마리의 다양한 고기가 올라왔다.
스내퍼 20센티급을 또 잡았다. 모래사장에 던져놓은 이놈은 갈매기가 아주 맛있게 먹어버렸다.
하지만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밤에 비박을 했더니 새벽에 기온이 떨어진 탓에 감기가 들었다.
짐을 챙기고 모래를 털고 나오니, 내가 잠을 잤던 곳이 해양보호지역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공원내에서 텐트를 칠 수 없다는 표시가 없었다면 감기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법을 함부로 어기지 않는다
나도 규정을 준수하느라 감기에 든 것이다.
열흘간 고생을 했다.
공원을 빠져나오다 보니 낚시포인트가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잔챙이들있지만 장대로 손맛을 좀 보고 다양한 고기 10여수를 낚았다.
날씨가 무척 좋다.
또 멋진 모토캠프를 발견했다.
여기에 텐트를 치고 또 낚시를 하러 갔다.
몸이 무거웠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담 낫다.
스내퍼 한마리를 잡았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올린다.
낚시터에서 아이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시끄럽게 굴고 뛰어다녀도 야단치는 사람이 없다.
다음날 아침
낚시도 이젠 싫다.
날씨가 비가 내리다 개었다 종잡을 수 없다.
감기가 들어서 움직이는 것도 싫다.
하루에 10불씩 지불하는 것도 부담된다.
익숙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고국이 생각난다.
물건을 사는데도 일일이 가격을 확인해야 되고,
움직이려면 물어야 되고 찾아야 되고 하루 3끼를 해먹어야 한다.
전화거는 것도 두렵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겠지.
텐트에 플라이를 쳐서 비가 들어오지는 않는다.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본다.
p.s 수정부님!
묘령의 아가씨는 아니고 할머니 였음..타우랑가 마운트 망가누이
할러데이 파크의 주인할머니..비올때 할머니에게 우산을 씌워 드린
게 에피소드의 전부야..
근데..여기선 비를 맞는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첨엔 사양을 하더니
그래도 호의를 받아들여서 우산을 받아주었음.
짤방사진설명..사진의 고기는 스내퍼(황돔)인데..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잡히지만 12월에 이곳으로 황돔이 산란하러 오는데..먼곳에서
오느라 체력이 대단히 강해서.회를 치면 살점이 씹히지 않을 정도에다가 힘이 엄청 강함.
에메랄드빛의 점박이가 박혀있는 미인고기..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