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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5학년씩이나 됐는데 아직 애기들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워 지고 있는데 대해서 불만이 가득하다. 근데 이게 알면서도 잘 안고쳐진다. 아들들이라는 호칭 대신에 애기들이라는 호칭이 입에 착 달라 붙으니.ㅋㅋ
오늘 수업이 10시 전에 끝나서 단골 닭발집에서(정말 대한민국 최고다) 닭발과 꼼장어를 사 가지고 집에 와서 아내랑 소주 한 잔 했다. 우리 애기들도 닭발이라면 환장한다. 단, 우유나 베지밀 같은 매운맛 중화제는 옆에 두고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니까 애기들 개학이 담주로 성큼 다가와 있는게 아닌가?
진심으로 슬펐다.
그동안 남자 셋이 똘똘 뭉쳐 엄마의 온갖 설움을 이겨 냈는데 이제는 그 총알받이를 나 혼자 해 내야한다. 진정으로 니들 개학이 마음 아프다고 하자 립 서비스인 줄은 몰라도 지들도 아빠랑 더 놀고 싶은데 아쉽다고 한다. 과연 진심일까? ㅋ
내가 애들 아빠 노릇 한 거(다른 말로 오버질 한 거) 함 글로 쓰고 싶지만 욕 먹을까봐 차마 못쓰고 있다. 내가 좀 병적인 데가 있는 줄 몰라도 지금도 수업이 일찍 끝나 애기들이 깨어 있을 시간이면 집에오면서도 가슴이 설레인다. 매일 보는 애기들이지만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다. 아내말로는 병이라 한다. 캠프라도 갔다 올 때면 몇 시간 전부터 가서 기다린다. 내막을 모르는 주변 아줌마들은 내가 엄청 가정적인 아빠라고 부러워한다고 아내가 전하더라.ㅋ
이제는 애기들이 조금씩 커 나가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섭섭하다. 그들은 점점 푸르른 시절에 다가가고 난 점점 ......
좋은 아빠이고 싶고 친구같은 아빠이고 싶지만 애기들이 커 갈수록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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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