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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니가 점심 때 친구분을 만나기로 했단다.
지하철 역에서 만나서 중국집이나 갈까 그러신다.
나도 아는 중국집이어서 “지하철역에서 만나면 택시타야겠네…” 했다.
골목골목 찾아 들어가는 곳이라 “택시한테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엄니가 이렇게 하면 돼.. 라고 설명하는 데 내가 척 알아먹지 못했다.
그랬더니 확 짜증을 내신다. ㅎㅎ
요즘 늘 그러시길래.. 한 템포 죽여서..
“엄니.. 요샌 엄마가 말하는 거 한번에 못 알아들으면 금방 짜증이 나나바…”
그랬드니..
“어.. 그럴 때마다 나도 금방 ‘에고.’ 하고 아는데.. 어쩔 수 없다!!!
너두 이 나이 돼보면 안다. 아니 넌 모르겠다..
결혼도 하고 남편한테 상처도 받고 애들도 길러보고 그래야 알텐데..”
“난 평생 모르겠네? ㅎㅎ 그래도 간접경험이라는 것도 있쟈너..”
“그게 머… 그거 갖고…. 흥….
그래서 나는 옛날에 결혼 하지 않고 늙는 사람들하고는 말하기도 싫었다.
결혼 생활도 자식에 대한 마음도.. 평범한 삶도 이해를 못할 거 같아서”
킁… 쏠로로 사는 딸헌티.. 울 엄니.. 넘 솔직하시지…
엄니 말이 사실일 수도 있고…
본인의 상황에 대한 간절한 표현일 수도 있고…
그러나.. 머..
딸은 절대로 공감 못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확신을 갖고 얘기하시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아예 얘기를 하지 않았을 테니까… ^^
옛날엔 엄니가 이러시면
짜증 처음 뿌려질 때부터, 불똥이 튀듯… 같이 부딪혔을 텐데..
이젠.. 템포 죽이고.. 슬쩍 말을 바꿔본다..
그러면.. 또 열심히 다른 얘기 이어나가시는 엄니가…
귀엽다는 생각까지 드니…
아.. 나도 늙은이 다 됐나부다…
아님.. 뚜껑 두 번 열었던 효과인지도 모른다..
뇌가 바람 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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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